황교안 '헛발질'에 박찬주 전 사령관 '황망'?
황교안 '헛발질'에 박찬주 전 사령관 '황망'?
영입 공들이다 돌연 보류....황 대표 리더십 또 다시 도마에
  • 지유석 기자
  • 승인 2019.10.31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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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박찬주 전 제2작전사령관 영입이 해프닝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황 대표 리더십에도 다시 한 번 의문부호가 찍혔다. ⓒ YTN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박찬주 전 제2작전사령관 영입이 해프닝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황 대표 리더십에도 다시 한 번 의문부호가 찍혔다. ⓒ YTN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박찬주 전 제2작전사령관 영입이 해프닝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황 대표 리더십에도 다시 한 번 의문부호가 찍혔다. 

박 전 사령관은 여러모로 한국당 등 보수 야당에겐 매력적인 인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씨와 육군사관학교 동기인데다가, 공관병 갑질 폭로가 있었지만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문재인 정부로부터 탄압 받은 인사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개신교 장로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박 전 사령관은 군 복무 시절 여러 대형교회 간증집회에 강사로 나가 신앙심을 과시했다. 

박 전 사령관은 2016년 6월 대구서부교회에서 열린 ‘제66주년 6.25상기 민족복음화를 위한 구국기도회' 간증집회에서 "연간 입대하는 20만 명 장병 중 14만 명이 세례를 받는다. 이 인원이 신앙을 갖고 밖에 나가서 나중에 가정을 이루면 네 사람이라고 쳤을 때, 기하급수적으로 (교인이) 늘어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저희들은 2035년 되면 우리 국민의 75%, 3,700만 명이 기독교인 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공교롭게도 황 대표는 성일침례교회 협동 전도사로 시무한 경력이 있으며, 정치입문 이전 여러 교회를 다니며 간증집회를 인도했었다. 개신교 신앙이 황 대표와 박 전 사령관 사이에 강력한 연결고리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없지 않다. 

대안신당 박지원 무소속 의원도 이 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31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 전 대장이 굉장히 기독교 신앙이 깊으며 군인도 기독교 정신으로 하겠다는 분이라 황교안 대표하고 죽이 맞은 듯하다”고 말했다. 

당초 한국당은 31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박 전 사령관 등 외부영입인사 환영식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 전 사령관 영입 소식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했고, 급기야 한국당은 박 전 사령관 영입을 보류했다. 

박 전 사령관 영입 보류는 한국당 최고위원 긴급회의에서 결정됐다고 YTN은 전했다. 이해할 수 없는 지점은 황 대표의 행보다. 

황 대표는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 조문을 이유로 최고위원 긴급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인 31일, 황 대표는 박 전 사령관 영입 자체를 배제한 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가 박 전 사령관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비난 여론이 일었다면, 당 대표이자 영입 책임자로서 교통정리를 해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정작 논란이 들끓을 땐 외부일정을 이유로 빠져 있다가 다음 날 입장을 낸 건 여러모로 모양새가 이상하다. 더구나 박 전 사령관 영입을 두고 당 지도부와 사전논의가 없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오락가락 행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무래도 박 전 사령관일 것이다. 박지원 의원도 "지도자가 자기가 영입해서 결정했으면 책임을 져줘야 사람이 따르는데 언제는 들어오라고 했다가 언제는 안 된다고 하니까 박 전 대장은 가만히 앉아서 두 번 잘못해 버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정치권 안팎에서 장외투쟁 이외에 이렇다 할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국당 사정도 어렵다. 조국 정국 이후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들에 대한 공천 가산점 논란, 조국 낙마 기여 의원 표창장 수여 논란, 문재인 대통령 비하 애니메이션 상영 논란 등으로 구설수에 올라 있다. 

박 전 사령관 영입 해프닝은 한국당으로선 또 하나의 악재다. 황 대표 리더십도 재차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정작 황 대표는 "이번 논란을 두고 리더십 상처라고 한다면 자신에게 남은 리더십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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