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기업 구단으로의 전환이 추진 중인 대전시티즌의 새 주인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허태정 시장은 3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이달 정례브리핑에서 “20년 간 시민 구단 형태로 운영됐던 대전시티즌이 기업 구단 전환을 위한 투자 유치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도 “막바지 실무 행정절차 탓에 시간(기업 공개)이 잠시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허 시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달 안으로 투자 유치 기업을 공개하고 MOU를 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늦어진 것이다.
대전시는 “국내 50위 내 드는 대기업”이라는 힌트만 줬을 뿐, 투자 기업에 대한 철통 보안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대전시 의도가 기업 유치냐, 민간 매각이냐” 등 시청 안팎의 설왕설래가 끊이질 않는데다 과거 대전시티즌의 민간 매각 실패 사례가 있었던 만큼 “기업 유치가 제대로 진행 중인 게 맞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를 인식한 듯 허 시장은 진화에 나섰다.
그는 “해당 기업이 투자하는 것에 대해선 자체적인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 투자 유치의 행정절차가 늦어지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어떤 기업인지 사전에 공개됐을 경우 책임감 문제가 대두되기 때문에 대전시에게 기업 공개를 미뤄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투자 유치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허 시장은 ‘2022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세계총회의 대전 유치를 위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장길에 오르기 전에 투자 기업을 공개한다고 재차 약속했다.
허 시장은 “ 다음 달 7일 출국 전에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많은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티즌은 프로축구 K2리그 9위를 기록 중이며 올해도 1부 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대전시는 매년 70~80억 원의 시민 혈세가 대전시티즌에 투입되고 있는 것을 감안, 시민구단에서 기업 구단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