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북을 열며] 이해찬과 황교안이 맞붙는다면?
    [노트북을 열며] 이해찬과 황교안이 맞붙는다면?
    혁신도시·국회 세종의사당 논의에 자유한국당 지도부 안 보여…당내 투쟁해야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11.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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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충청권 국회의원 27석(20대 국회 기준) 전체를 놓고 21대 총선에서 일대일 승부를 벌인다면 충청인들은 과연 누구를 선택할까? (자료사진: 각 정당 홈페이지/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충청권 국회의원 27석(20대 국회 기준) 전체를 놓고 21대 총선에서 일대일 승부를 벌인다면 충청인들은 과연 누구를 선택할까? (자료사진: 각 정당 홈페이지/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실현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충청권 국회의원 27석(20대 국회 기준) 전체를 놓고 21대 총선에서 일대일 승부를 벌인다면 충청인들은 과연 누구를 선택할까?

    이를 전제로 일종의 배팅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자는 주저 없이 이 대표에게 걸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나 남북관계 등 주요 변수를 모두 배제한 채 오로지 ‘충청권의 이익’만을 두고 판단할 때 황 대표보다는 이 대표가 충청인의 호감을 좀 더 얻고 있을 거란 판단에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대전·충남의 핵심 현안인 혁신도시 지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 달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충남도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도 당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조 지사의 당론 채택 요청에 사실상 화답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충남도에서 열린 같은 행사에서도, 올 3월에도 같은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해찬, 혁신도시‧국회 세종의사당 적극 찬성 vs 황교안, 언급조차 없어

    비록 “희망고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집권여당 대표가 혁신도시 지정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은 평가받을 일이 아닐 수 없다.

    논란이 일고 있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지난 9월 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세종시는 사실상 민주당이 만든 도시로,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완성시켜야 하는 책임이 당에 있다”며 “세종의사당 설치는 대한민국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황 대표는 어떤가? 혁신도시 문제만 해도 황 대표의 책임 있는 발언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지난 5월 14일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동석한 이은권 의원(대전중구)에게 대신 답하도록 한 황 대표다.

    7월 20일 아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당원연수에서는 “혁신도시 지정 문제도 여기서는 차별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말로는 균형발전인데 실제로는 차별발전을 하고 있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우리가 분연히 일어나야 한다”며 현 정부를 겨냥했을 뿐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적은 한 번도 없다.

    국회 세종의사당의 경우 황 대표는 아예 언급 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의 반대로 해석되기 마련이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그렇다.

    이런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자유한국당 4개 충청권 시·도당 위원장들의 ‘항변’은 오히려 안쓰러울 정도다.

    자유한국당 충청권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지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당내 투쟁을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료사진: 세종시 홈페이지)
    자유한국당 충청권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지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당내 투쟁을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료사진: 세종시 홈페이지)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가 지난 달 24일 ‘2020 회계연도 예산 100대 문제사업’ 보고서를 통해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설계비 10억 원 반영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충청권의 반발이 거세지자 “국가 예산 수립 원칙에 어긋남을 지적하며 이의 시정을 요구한 것”일 뿐이라며 해명에 나선 것.

    또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비판 성명을 낸 시민단체들을 향해서는 “편파적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역공을 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충청권 의원들, 지역 이익 지키기 위해 당내 투쟁해야

    충청권 시·도당 위원장들의 주장을 곡해하거나 폄훼할 생각은 없다. 그 진정성을 의심하고 싶지도 않다. 문제는 과연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도 충청권 시·도당 위원장들과 같은 생각이냐는 것이다.

    모르긴 해도 “그건 아닐 것”이라고 여기는 충청인이 다수이지 않을까 싶다. 국회 세종의사당의 경우 홍준표 후보의 대선 공약으로써가 아닌, 황 대표의 입장이 궁금하다는 게 충청인의 속내인 것이다.

    몇몇 정치 분야 전문가들은 “충청인의 투표 성향 중 하나는 ‘어느 정당(후보)이 지역의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냐’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맞는다고 전제할 때, 내일 당장 21대 총선이 치러진다면 그 결과는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 충청권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지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당내 투쟁을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자유한국당 내에서 충청권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사라진 느낌이다.

    집권여당 대표는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하지만, 야당 대표는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황 대표가 두 가지 사안을 지역의 민원 정도로 여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충청권 의원들이 해야 할 일이다.

    최근 충청권 한 의원실에서 나온 보도자료 중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을 위해 자유한국당 지도부 설득을 비롯한 모든 노력을 다해오고 있다”는 대목을 보고 씁쓸한 입맛을 느낀 적이 있다.

    어느덧 21대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충청권에서는 ‘문재인 정권 심판론’ 못지않게 ‘자유한국당 심판론’이 거세지진 않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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