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정수기 지원...“미신청시 사유서 내라?”
어린이집 정수기 지원...“미신청시 사유서 내라?”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9.11.0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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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정종윤 기자.
굿모닝충청=정종윤 기자.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정부가 세운 올 연말까지 전국 모든 어린이집에 정수기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일선 시·군이 지난 8월 사전 수요조사를 마쳤다.

지난 달 말부터는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수기 지원 사업 신청을 하지 않는 어린이집 원장에게 사유서를 내라고 하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신청서를 받기 위한 재조사를 진행하면서 각 지자체의 행정력도 낭비되는 상황이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9월께 ‘어린이집 정수기 등 비품 보급’ 지침을 지방정부에 전달했다.

당초 ‘어린이집 정수기 설치’ 지원으로 도에 전달 된 공문에서 조금 바뀌었다.

지원 내용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정수기 본체를 포함한 물 관리 비품 교체에도 지원이 가능하다.

아산은 지난 8월 420개소 어린이집의 정수기 수요조사를 마쳤고 현재 어린이집 원장에게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아산의 한 어린이집 원장 A씨는 “정부가 먹는 물 안전관리를 위해 정수기 등을 보급하겠다는 방침에 문제 제기할 것은 없지만 요즘 정수기 없는 어린이집이 어딨나”라고 꼬집었다.

또한 “미신청시 사유를 함께 제출하라고 하는데 정말 몰라서 묻는 건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렌탈(임대)로 정수기를 설치하면서 필터 교체나 비품 관리도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 지원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집이 있다면 거기만 신청 받으면 될 일이지 왜 사유까지 밝히라는 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선 시·군 보육지원 담당자는 상급기관의 무리한 추진과 중복 조사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특히 11월이면 내년도 예산 편성과 행정사무감사 준비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는 데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행정력을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어린이집 전체를 대상으로 모두 다 신청하도록 적극 안내한다면서 굳이 8월에 사전 수요조사를 할 필요가 있었나”라며 “불필요한 수요조사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위에선 공지만 하면 되겠지만 현장에선 업무가 마비된다”고 하소연했다.

또 “연말 더 바쁜 시기에 신청(미신청시 사유)서를 받으라 하니 정신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신청안내해주면 딱히 반응 없는 어린이집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확인하려는 차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 ‘신청 안내를 못 받았다’고 하는 어린이집도 간혹 나온다. 공기청정기 지원 사업 때도 그랬다”며 “적극행정의 일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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