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충남 부여군 내산면에 가면 지티리란 마을이 있다.
지티리는 괴목 마을과 지티 마을로 이루어져 있는데 985년쯤 안동 장씨가 이주해 마을을 이루었다고 한다.
지티는 외산과 반교 가덕리와 경계 고개라하여 지티라하며 항말 의병 활동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을미의병의 대표적 인물 민종식의 처남 구룡 죽절리 살던 이용규가 흩어진 의병을 모아 봉기한 곳이 지티이다
괴목 마을은 마을 입구에 500년 쯤된 느티나무가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466년쯤 남원양씨가 개촌했다.
이후 차씨 등이 마을에 입촌해 융성했다.
하지만 임진왜란으로 마을의 젊은이들이 모두 징집돼 현재 두 성씨는 한집도 남아있지 않다.
마을사람들은 해마다 느티나무 앞에서 노신제를 지낸다.
다른곳과 좀 틀린점이라면 남성은 제를 올리는 한 사람이고 여성들이 주를 이루워 제를 지낸다.
그리고 재미난 점은 짚으로 말 형상을 만들고 그 말에 여러가지 음식과 제물을 얹어서 다른곳에 가서 태운다.
말이 마을의 모든 액운을 짊어지고 간다는 믿음 때문이다.
느티나무는 왜구와 싸우기 위해 전쟁터로 나간 남편을, 아빠를, 자식을 기다리는 수 없는 눈물을 지켜보았으리라.
젊음 남자들이 씨가 마른 마을에서 느티나무는 두려운 긴긴밤을 보내는 아녀자들에게 너무나 든든한 수호신이었으리라.
느티나무가 500년 넘는 세월동안 죽지 않고 살아 남은 건 이 때문이었으리라.
또 하나의 이유를 찾는다면 120년~150여 년 전부터 느티나무 옆을 지키고 있는 아까시 나무 두그루.
느티나무가 마을 사람들에게 수호신 역할을 했다면, 두 그루의 아까시 나무는 어쩌면 느티나무를 지키는 보호수 아니었을까.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