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분만 후 대량출혈이 발생하면서 생명이 위독했던 산모가 '대동맥내 풍선폐쇄 소생술(REBOA)'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11일 단국대병원에 따르면 산부인과 김종수·박진완 교수와 권역외상센터 장성욱·장예림 교수는 최근 대량출혈로 혈액 140여 개의 수혈이 필요했던 고위험 산모에게 국내 처음으로 REBOA를 적용한 손상통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REBOA는 대량출혈이 발생한 중증외상환자를 대상으로 대동맥 내에 풍선을 삽입해 출혈을 임시적으로 막고 혈압을 상승시키는 응급의료기술이다.
40대 산모는 태반이 자궁 입구를 완전히 덮고 있는 전치태반과 태반이 자궁과 붙어 있어 분리가 되지 않은 천공태반을 동반한 고위험 산모였다.
조산 위험이 있어 임신기간 중 수 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산전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35주가 돼 분만 후 태반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대량출혈이 발생해 산부인과 의료진과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이 손상통제술로 신속히 REBOA를 시행했다.
산모는 다행히 더 이상 출혈이 없어 분만 후 보름 만에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장성욱(흉부외과) 교수는 “REBOA는 외상에 의한 출혈뿐만 아니라 질병에 의한 출혈 환자 또는 출혈이 아니더라도 혈압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키기 위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산모와 같이 대량출혈이 있거나 대량출혈 가능성이 있는 산모 또는 수혈이 어려운 산모에게 REBOA를 적용하면 보다 높은 치료성적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생존을 위해 일선에서 진료하고 있는 많은 의사들을 주축으로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된 논문은 국내 저명한 산부인과 논문인 대한주산의학회지 2019년 9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은 REBOA 치료를 활성화하는데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진은 지난 6월 세계응급의학국제학술대회에 초청받아 REBOA 시뮬레이션 워크숍을 주관했다.
또 10월에는 대만외상학회 초청으로 대만을 방문해 REBOA에 대한 의료기술을 전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