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못 돌아가는 태안 방갈분교 아이들
돈 때문에 못 돌아가는 태안 방갈분교 아이들
발전소 인근으로 토양에서 비소 기준치 이상 검출…김영인 의원 "조속한 조치를"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11.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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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원북초등학교 방갈분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육당국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충남대학교 연구진이 방갈분교 토양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고서/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 태안군 원북초등학교 방갈분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육당국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충남대학교 연구진이 방갈분교 토양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고서/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충남 태안군 원북초등학교 방갈분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육당국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토양에서 비소(As)가 기준치 이상 검출돼 방갈분교가 사실상 폐쇄됨에 따라 본교로 통학하고 있는데, 이 상황이 언제쯤 끝날지 기약이 없기 때문.

11일 태안군과 태안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충남도가 화력발전 3사와 맺은 상생발전 업무협약에 따라 발전소 주변 어린이 건강 영향조사가 진행됐는데, 4개 시·군 8개 초등학교 중 유일하게 방갈분교에서 비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것.

이에 태안교육지원청은 충남대학교 농업과학연구소 토양환경분석센터(센터)에 의뢰, 지난 8월 8일부터 9월 20일까지 방갈분교에 대한 정밀조사 용역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조속한 정화사업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23곳의 시료 채취공 31개 토양시료에서 토양오염우려기준 중 ‘1기준’ 비소 기준인 25mg/kg을 초과했고, 8개 토양시료에서는 대책기준인 75mg/kg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오염의 추가 확산과 외부전이를 막기 위해서는 긴급한 복원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며 “대상지역에 적용 가능한 복원기술을 유추해 보면 비소의 경우 중금속 처리기술 중 하나인 토양세척법(Soil Washing), 동전기법(Electronkinetic separation)과 열탈착법(Thermal Desorption) 등이 효과적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해당 결과를 접한 태안교육지원청은 지난 9월 말부터 방갈분교 16명(유치원생 3명)의 학생들을 약 9km 가까이 떨어져 있는 본교로 보내고 있다.

이를 위해 원북초등학교의 약 3000만 원을 들여 일부 시설을 리모델링했고, 통학버스도 제공하고 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근심은 이어지고 있다.

태안군은 토양환경보건법에 의해 정화명령을 내렸지만, 이를 이행해야 할 교육당국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학부모의 경우 방갈분교의 프로그램이 우수해 일부러 이곳으로 이사 온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일부 학부모의 경우 방갈분교의 프로그램이 우수해 일부러 이곳으로 이사 온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자료사진: 충남대학교 토양환경분석센터 정밀조사 보고서)
특히 일부 학부모의 경우 방갈분교의 프로그램이 우수해 일부러 이곳으로 이사 온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자료사진: 충남대학교 토양환경분석센터 정밀조사 보고서)

학부모 이 모 씨는 “저희가 바라는 것은 하루 빨리 아이들이 방갈분교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정화작업에 90억 원 이상이 든다고 하는데 언제 이뤄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 아이들은 방갈분교 운동장에서 하루 2~3시간씩 뛰어놀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원북초등학교 관계자는 “(정화작업의 경우) 예산과 관련된 부분이고 충남도의회의 동의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른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정화명령 이행은 기본 2년에 최대 4년까지 가능하다. 지자체와 주민, 학부모님의 의견을 들어가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급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학생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해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태안군의회 김영인 의원은 “방갈분교 아이들이 하루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충남교육청을 비롯한 관계당국의 조속한 조치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동시에) 주변 마을에 대한 정밀조사도 실시해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이 건강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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