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박병희, 연구원)이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역사문화 탐방 프로그램이 1500년 전 동아시아를 호령했던 ‘한류의 원조’ 백제를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경북문화재단과 공동으로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백제-신라문화권 역사문화탐방’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
‘백제와 신라, 세계를 만나다’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중국, 러시아, 루마니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45명의 유학생들이 참여했다. 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대학원생과 경주대 학부생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8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시작해 마곡사와 송산리고분군 탐방, 공산성 야행과 역사 강의에 이어 공주한옥마을에서 숙박했다. 또한 부여로 이동해 부소산성과 정림사지를 관람한 뒤 경주로 향했다.
경주에서는 대릉원과 박물관, 동궁과 월지 관람에 이어 다음날에는 불국사와 황룡사지 방문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백제사를 전공한 나용재 연구원이 현장에서 설명을 진행해 유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충남도와 경북도는 지난 2017년부터 학술문화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연구원과 경북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한 학술포럼이 3차례 개최됐고, 양 지역의 역사·문화적 관계를 알리기 위한 출판 사업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또한 ‘백제-신라 상생협력사업’을 위해 공동 출연으로 총 5000만 원을 들여 학술·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 역시 그 일환으로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학생들은 “이번 탐방을 통해 한국에 귀중한 세계유산과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상세한 설명으로 인해 백제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을 깨닫게 됐다”고 “가족과 함께 또 오고 싶다”고 말하는 등 호응을 나타냈다.
박병희 원장은 “이번 탐방으로 유학생들이 백제와 신라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더 나아가 충남과 경북의 고도(古都)인 공주와 부여, 경주가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알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연구원 차원에서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