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시비 철거하는데 태안은 왜?…철회해야"
"친일 시비 철거하는데 태안은 왜?…철회해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 중심으로 '서정주 시비 건립 반대 태안군민모임' 결성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11.11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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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11일 오후 군립중앙도서관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군이 추진 중인 친일파 서정주 시인의 시비(학) 건립을 저지하기 위한 활동에 본격 돌입하기로 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 태안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11일 오후 군립중앙도서관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군이 추진 중인 친일파 서정주 시인의 시비(학) 건립을 저지하기 위한 활동에 본격 돌입하기로 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충남 태안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11일 오후 군립중앙도서관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군이 추진 중인 친일파 서정주 시인의 시비(학) 건립을 저지하기 위한 활동에 본격 돌입하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태안참여연대 강희권 의장과 (사)독도사랑운동본부 이기권 사무총장, 만리포중학교 이봉수 교사, 서울대학교 김철웅 강사, 태안군학원연합회 임해환 전 회장, 동학농민혁명태안군기념사업회 최기중 회장, 동학농민혁명 태안군 유족회 문영식 회장, 전교조 태안지회 최용창 지회장이 참여했다.

또한 (사)애국지사 이종헌 선생 선양회 박동윤 회장,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태안유족회 정석희 회장, 태안읍 유도회 조민준 회장,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박정섭 이사, 정의당 서산‧태안위원회 조정상 위원장, 이종일 선생 기념사업회 김종인 회장 등이 자리에 함께했다.

먼저 강희권 의장은 “친일파와 광주 학살자를 찬양했던 서정주의 시비를 학암포에 건립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며 “부천이나 춘천 등 전국적으로 친일 시비를 철거하는 상황에서, 태안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2000만 원을 들여 (번영회의 이름으로) 시비를 세우려 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강 의장은 군의 시비 건립 관련 문서를 제시한 뒤 “군은 ‘번영회가 알아서 하는 사업’이라며 ‘친일 행적과 시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인데, 말이 안 되는 얘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당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군을 향해 우려를 전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날 모임 개최의 불가피성을 언급했다.

김철웅 강사는 “학암포 복합관광단지 자문위원으로 6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학암포를 대표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11월 6일 중간보고회를 했다”며 “(시비는) 군이 주도해서 한 게 아니라 용역사가 주민들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제시한 것이다.

강희권 의장은 “내일 방문을 통해 군민모임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할 계획”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비 건립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권 의장은 “내일 방문을 통해 군민모임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할 계획”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비 건립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의장은 “2000만 원을 (우수해수욕장) 상금으로 줬다 하더라도 공유수면 점사용 등은 군이 허가해주는 것”이라며 “서정주의 친일 행적에 대해 몰라서 사업을 할 수 있지만 우리가 봤을 때 정상적인 행정이라면 ‘이런 문제가 있다’라며 ‘다른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기권 사무총장도 “군이 시비와 관련 없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군의 문서에는) 담당자가 마케팅팀장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박정섭 이사는 “서정주 시비 건립을 철회하도록 하되 그 대신, 2000만 원의 예산이 있으니 더 좋은 것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영식 회장도 낙후된 학암포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참가자들은 ‘서정주 시비 건립 반대 태안군민모임’(군민모임) 결성에 찬동하고 12일 오전 군청을 방문, 우려의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또한 각 단체 대표자들이 군민모임의 공동 대표로 참여하기로 했다.

강희권 의장은 “내일 방문을 통해 군민모임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할 계획”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비 건립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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