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로 태안군수 "당리당략"…서정주 시비 강행?
가세로 태안군수 "당리당략"…서정주 시비 강행?
15일 비공개 확대간부회의서 "지역발전" 강조…충남작가회의 등 1인 피켓시위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11.15 10: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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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서산·태안지역위원회에 이어 충남작가회의까지 15일 오전부터 군청 앞에서 시비 건립 계획 철회와 함께 군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며 1인 피켓시위에 돌입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정의당 서산·태안지역위원회에 이어 충남작가회의까지 15일 오전부터 군청 앞에서 시비 건립 계획 철회와 함께 군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며 1인 피켓시위에 돌입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노골적인 친일 행적은 물론 군부독재자를 향해 “영원한 찬양”을 외쳤던 시인 서정주의 시비(학) 건립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파악됐던 충남 태안군이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혼선을 주고 있다.

가세로 군수가 공식적인 행사장에서 최소 2차례 이상 시비 건립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 논란이 확산되자 학암포지역 주민들과 사회단체가 추진한 일이라며 한 발 빼는 모양새를 보이더니 이제는 오히려 불가피성을 내비치기 시작한 것.

실제로 가 군수는 8일 오전 군청 대강당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확대간부회의에서 서정주 시비 논란과 관련 “찬성과 반대 의견이 모두 있는 만큼 충분히 여론을 수렴하겠다”면서도 “당리당략”,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어떤 결정을 하신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현장에서 나온 단어들을 볼 때 서정주 시비 건립을 강행하겠다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특히 “당리당략”이란 표현은 서정주 시비 건립에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정의당 서산·태안지역위원회와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서정주 시비 건립 반대 태안군민 모임’(태안군민모임)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가 군수는 전날 진행된 태안군의회(의장 김기두)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충분한 여론수렴”을 강조하면서도 철회를 최종 결정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비 건립을 주도해 온 학암포 번영회 관계자가 <태안신문> 측에 13일 밤 “계획 철회”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가 군수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군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면서도 가 군수 스스로 충분한 여론수렴을 통한 결정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서산·태안지역위원장이 가 군수에게 직접 우려를 표명한 한 뒤 서정주 시비 건립 계획이 철회됐음을 밝혔지만, 현 상태로 봤을 땐 허언(虛言)이 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전날 정의당 서산·태안지역위원회에 이어 충남작가회의까지 15일 오전부터 군청 앞에서 시비 건립 계획 철회와 함께 군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며 1인 피켓시위에 돌입했다.

충남작가회의 관계자는 “서정주 시비 건립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는 만큼 계획이 공식 철회될 때가지 1인 피켓시위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전국 단위의 반대 운동 확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태안군민모임 관계자는 “이제는 군이 공식적으로 철회 입장을 밝히는 것뿐만 아니라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학암포 인근) 이종일 선생 생가에서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할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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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게 2019-11-15 10: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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