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통합 논의 와중에 ‘뜨거운 감자’ 떠오른 안철수 전 의원
    보수통합 논의 와중에 ‘뜨거운 감자’ 떠오른 안철수 전 의원
    바른미래당·자유한국당, 앞다퉈 '모시기 경쟁'....관건은 정치역량
    • 지유석 기자
    • 승인 2019.11.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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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통합 논의가 활발한 와중에 안철수 전 의원의 몸값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안 전 의원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보수통합 논의가 활발한 와중에 안철수 전 의원의 몸값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안 전 의원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보수 야권의 화두는 보수통합이다. 이 와중에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이 있다. 바로 안철수 전 의원이다. 

    안 전 의원의 이름이 처음 보수 야권에 오르내린 시점은 8월이다. 지지율이 답보 상태였던 자유한국당은 안철수 복귀를 거론했다. 

    홍문표 의원은 당시 YTN 라디오에 출연해 ”야권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를 만들자. 안철수 의원까지도 우리가 야당이라는 큰 틀에서 같이 간다면 좋지 않겠냐는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바른미래당도 안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안 전 의원 비서실장 출신인 문병호 최고위원(당시)은 "안 전 대표는 조기에 귀국해 바른미래당을 총선 승리의 길로 이끌어주길 바란다"라며 "손학규 대표와 안 전 대표, 유승민 의원 3명이 연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호남과 더 많은 개혁 세력을 포괄하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말했다. 

    문 최고위원의 발언은 당내 당권을 두고 다툼이 일던 시점이어서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안 전 의원은 한국당 중심의 보수통합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선을 그었다. 

    이후 안 전 의원은 독일·미국에 체류하면서 신간 출간, 뉴욕마라톤 코스 완주 등의 소식만 전해왔다. 

    그러다 황교안 대표가 보수대통합론을 꺼내 들면서 그의 이름은 다시 회자되기에 이른다. 황 대표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혁'을 이끄는 유승민 의원과 통화했다는 사실이 알려질 때 까지만 해도 보수통합은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류는 오래가지 않았다. 특히 유 의원은 황 대표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묻고가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는 언론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한국당이 원유철 의원을 당내 통합추진단장에 내정한 것을 두고도 파열음이 일었다. 한국당은 유 의원이 원 의원과 접촉의사를 밝혔다고 했지만, 유 의원은 이를 부인했다. 

    변혁 신당추진 공동기획단장 권은희·유의동 의원은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며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이 시점을 전후해 안 전 의원은 다시 소환되기 시작했다. 

    비당권파 ‘변혁’, 신당 창당 시사하면서 안철수 본격 소환 

    먼저 변혁 내 안철수계 의원이 유 의원에 제동을 걸었다는 말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왔다. 권은희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늦어도 12월에는 제가 안 전 대표를 직접 보는 방법을 취하더라도 직접 소통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러자 한국당 원유철 의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필요하다면 안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미국뿐 아니라 지구 끝까지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바른미래당은 12일 '안철수는 안철수의 길을 간다'는 제하의 논평을 냈다. 

    바른미래당은 이 논평에서 한국당을 향해 "자유한국당 보수대통합추진단장의 꿈이 야무지다. 왜 남의 당 사람까지 언급하며 수구야합의 패악을 희석하려 하는가?"라고 물으면서 "과거로 회귀하고자 하는 수구세력이 미래를 위해 헌신 중인 안철수 전 대표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대표를 향해서도 "개혁보수’를 참칭하며 ‘수구 본심’을 드러내고 ‘변혁’보다 ‘변절’이 더 어울리는 유승민 의원은 ‘안철수 팔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전 대표의 당적은 ‘바른미래당’"이라고 못 박았다. 

    유 의원은 14일 변혁 대표에서 물러나고, 오신환 원내대표가 맡았다. 이를 두고 신당을 창당하면서 안 전 대표를 불러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신당 창당은 쉽지 않다. 변혁은 바른정당계 의원 8명과 안철수계 7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그런데 안철수계 의원 중 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6명은 비례 대표여서 바른미래당을 떠나면 의원직을 잃는다. 

    한국당과의 통합도 마찬가지다. 핵심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다. 유승민 의원은 ▲ 탄핵의 강을 건너자 ▲ 개혁 보수로 나가자 ▲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 이른바 보수 재건 3대 원칙을 내세웠다. 

    유 의원이 변혁 대표에서 물러났지만 이 같은 기조는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안 전 대표도 국민의당 대표로 있으면서 박 전 대통령 탄핵 필요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 

    안 전 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이 불거진 2016년 11월 충남 천안을 찾아 박 전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 캠페인을 벌였다. 

    이어 여성위원회 워크숍에서 "지금 박 대통령은 이미 외국에서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 대통령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국익에 심각한 해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당으로선 선뜻 수용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안 전 대표 본인에게 있다는 판단이다. 2013년 4월 노원병 보궐선거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을 때만해도 안 전 대표는 참신한 이미지가 강했다. 

    줄서기 정치·금권 정치·지역감정 등 기존 정치권의 행태에 염증을 느낀 부동층 유권자들은 '새정치'를 외친 그에게 열광했다. 

    ‘조국 대전’ 이후 부동층·정치 무관심층이 늘어가는 추세다. 청년층이 느끼는 반감도 깊다. 안 전 대표가 입문했던 시기와 다소 비슷한 환경이다. 

    그러나 정치입문 이후 안 전 대표의 행보는 새정치와 거리가 멀어 보였다. 2017년 11월 독일 백범훈 프랑크푸르트 총영사와 만난 자리에서 "이전 정권을 때려잡느라 정신이 없다"고 발언한 게 국내에 알려지면서 문재인 정부를 흠집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직 안 전 대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그런데 안 전 대표가 복귀하면 진짜 ‘새정치’를 할 수 있을까? ‘컴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스스로 고민해야 할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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