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명예퇴직원을 제출하면서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재차 밝혔다.
18일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경찰대 1기·57)은 경찰 내부망을 통해 “다음 달 초 예상되는 정기인사에 맞춰 퇴직하기 위해 미리 명예퇴직원을 제출했다”며 명예퇴직원 제출 사실을 알렸다.
그는 “사랑하는 경찰 가족 여러분! 경찰은 제 삶을 더욱 의미있고, 한층 성숙하게 만들었다”며 “경찰 조직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입었다. 2~3년 남은 정년 기간 결초보은의 마음으로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를 다져왔다”며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경찰 밖에서 감사의 빚을 갚아나가는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며 총선 출마 의지를 공식 시사했다.
이어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했다"며 "경찰 밖에서 공정한 세상을 향한 저의 역할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황 청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수사와 관련, 자유한국당이 황 청장을 울산지검에 고발한 사안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대통령 훈령인 ‘공무원비위사건 처리 규정’에 따라 비위와 관련 수사기관에서 조사·수사 중인 경우 명예퇴직이 제한된다.
때문에 최근 황 청장은 이와 관련 울산지검에 "당장이라도 출석해 조사받겠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해 수사 조기 종결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는 “1년 6개월 전 정치적 이유로 울산지검에 접수된 고발장이 아직 종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다음 달 초 정기인사에서 명예퇴직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 한 차례도 출석요구는 커녕 서면질의 조차 없던 사건이 이제 와서 저의 명예퇴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황 청장은 “명예퇴직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 시기를 가늠할 수 없어 미리 인사를 드리려다보니 다소 장황한 이임인사가 됐다”며 “몸은 비록 떠나지만 영혼은 늘 여러분 곁을 맴돌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