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전탑 공화국' 당진 사관리 지원책 '촉각'
    '송전탑 공화국' 당진 사관리 지원책 '촉각'
    어기구 국회의원, 한국전력 지원 약속 받은 듯…주민들 "조속한 대책" 촉구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11.18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당진시 정미면 사관리. ‘선비 사(士)’에 ‘갓 관(冠)’을 써 선비마을로 불리는 이 동네는 ‘대한민국 송전탑 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 당진시 정미면 사관리. ‘선비 사(士)’에 ‘갓 관(冠)’을 써 선비마을로 불리는 이 동네는 ‘대한민국 송전탑 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당진=김갑수 기자] 충남 당진시청에서 옛 도로를 통해 서산 방향으로 10여 분 쯤 달리다 정미면 쪽으로 우회전하면 나오는 사관리.

    ‘선비 사(士)’에 ‘갓 관(冠)’을 써 선비마을로 불리는 이 동네는 ‘대한민국 송전탑 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지난 1997년, 이 마을의 나지막한 산에 신당진변전소가 들어서면서 송전탑이 줄줄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당진지역에는 총 536개의 송전탑이 있고, 정미면에만 107개가 세워져 있다고 한다.

    사관리에는 어림잡아 20~30개의 송전탑이 보였다.

    신당진변전소는 당진화력과 태안화력에서 오는 송전선로가 지나거나 그 중계지 역할을 하는 곳으로 763kV, 345kV, 154kV 라인이 사관리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관통하고 있었다.

    사관리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지역 정치권과 한국전력 사이에 주민 피해에 대한 대책이 뒤늦게나마 모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국회의원(당진)은 지난 16일 오후 호서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자신의 책 ‘안섬의 꿈, 한강으로 흐른다’ 출판기념 토크콘서트에서 사관리 주민들에 대한 이주 대책이 어느 정도 구체화 된 상태임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어 의원은 지난 2016년 7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이 마을을 찾아 주민들의 하소연을 듣기도 했다.

    어 의원은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한국전력의 지원을 통해 사관리 전체 65가구 중 약 20가구에 대한 이주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머지않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임을 내비쳤다.

    어 의원실 관계자는 18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이주를 요구해 왔다. 마을 자체적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한국전력의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기까지는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송전탑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며 조속한 대책을 한 목소리로 촉구하고 있다.
    사관리 주민들은 송전탑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며 조속한 대책을 한 목소리로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관리 주민들은 송전탑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며 조속한 대책을 한 목소리로 촉구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보상 방안에 대해서는 주민 간 일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권태성 씨는 “신당진변전소가 들어설 때 주민들의 반대가 컸었고 일부 보상금이 제공되긴 했다. 지금도 가구당 연 100만 원 정도의 전기료를 지원받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나이가 많아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태지만 땅을 내놓아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안묵 이장은 “송전탑과의 이격거리 등 보상이나 이주대책에 대한 정확한 법적 기준이 없다보니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다. (당시에는) 제대로 보상도 못 받고 국가에서 한다고 하니 양보했던 것”이라며 “지가 하락 등 피해가 많은 만큼 이제라도 조속히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