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놓고 갈등중인 천안 일봉산에 26일 김종률 금강유역환경청장이 방문했다.
김 청장은 이날 담당 공무원과 함께 지난 8일 천안시가 협약을 체결한 천안 일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대상지인 일봉산 기슭 40만2614㎡ 규모의 현장 조사에 나섰다.
조사에는 주민대표, 환경단체 대표, 한국정책평가연구원, 협의 기관 및 승인기관 관계자 등이 모두 참여했다.
김 청장은 일봉산을 둘러본 뒤 6.2m 참나무 세 그루를 연결해 만든 고공농성장에서 단식중인 서상옥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과 면담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김 청장은"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참고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며 "여러분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찬성하시는 분들 의견도 잘 들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대책위는 김 청장에게 일봉민간공원 조성사업(일봉공원 민간특례사업)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의견서를 전달했다.
일봉민간공원 환경영향평가에 인문·사회·생활환경 평가가 누락됐다며 재검토를 주장했다.
또 일봉민간공원 부지 비공원시설 비율이 29.9%로 과대한 개발이익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공원시설도 자연공원 특성을 갖고 있음에도 운동 및 편의시설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며 재검토를 주문했다.
이와함께 일봉공원이 한국 내셔널트러스트에서 2019년 자연 및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점, 인근 천안천과 연계된 바람길이 막히고 미세먼지 증가, 도시열섬현상, 소음피해 등 심각한 직·간접 피해가 예상되므로 환경영향평가 재평가 및 재검토를 역설했다.
이날 주민대책위 주민 200여 명은 물론 일봉민간공원 조성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토지주 등도 참여해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