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공주=김갑수 기자] 김정섭 공주시장이 27일 오전 진행된 2020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에서 원고에는 없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시장은 이날 오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시정연설에서 2019년 주요 성과를 언급한 뒤 산업기반 구축과 문화관광도시 육성, 골고루 따듯한 복지 실현 등을 2020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2020년 예산안은 아직 설계에 불과하다. 사업계획으로 확정해 달라”며 “저는 민선7기 동안 11만 시민의 민의의 전당인 시의회의 역할과 위상을 존중하고 활력, 혁신, 소통, 연대를 핵심가치로 정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중 “11만 시민의…역할과 위상을 존중”한다는 대목은 원고에 없는 내용이다.
시 관계자는 “김 시장이 시정연설 전에 직접 쓴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김 시장이 자신을 향한 일부 시의원의 공세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백제뉴스>에 따르면 이창선 의원은 전날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우리 의회를 얼마나 무시했으면 회기 때마다 빠져 행사장에 다니느냐…이런 시장은 공주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동반 사퇴를 촉구했다.
27일에도 “(시정연설문을) 미리 줘서 읽어보게 해야지”, “거짓말하고 있네”라며 김 시장의 시정연설을 방해하기도 했다.
다만 김 시장은 행정사무감사 직후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의원들의 주요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을 약속하는 등 평소에도 시의회에 대한 존중 입장을 밝혀왔다는 점에서 이번 일과는 무관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김 시장은 한국세계유산도시협의회 회장으로 26일 전남 순천시에서 열린 정기회의를 주재하기 하기 위해 시의회에 사전 양해를 구하고 본회의에 불참한 것”이라며 “‘세계유산도시 보존·관리 및 활용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현안이 많다. (특히) 회장 연임에 성공하면서 공주시의 위상을 높인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원고에는 없는) 시의회 존중 발언이 구체적으로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