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단식 중단 불구 '출구 못 찾는 한국당'
황교안 단식 중단 불구 '출구 못 찾는 한국당'
패스트트랙 반대 전선·지지층 결집 성과....문제는 이후 전략
  • 지유석 기자
  • 승인 2019.11.29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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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8일째인 27일 밤늦게 건강이상 증세로 병원에 실려갔다. 황 대표는 29일 전희경 대변인을 통해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 자유한국당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8일째인 27일 밤늦게 건강이상 증세로 병원에 실려갔다. 황 대표는 29일 전희경 대변인을 통해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 자유한국당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황 대표 단식은 일정 수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그러나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한국당은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단식 8일 째인 27일 밤 늦게 건강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에 실려갔다. 황 대표는 부인 최지영 씨에게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9일 "황 대표는 건강 악화에 따른 가족, 의사의 강권과 당의 만류로 단식을 마쳤다"고 밝혔다.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의 릴레이 단식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가 병원으로 실려가자 두 최고위원은 '내가 황교안이다'는 구호를 내세우며 릴레이 단식에 나섰다. 

이에 대해 전 대변인은 "(황 대표는)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정미경 최고위원, 신보라 최고위원의 나라사랑 충정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그렇지만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함께 투쟁하자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단식투쟁 이전 황 대표는 박찬주 전 제2작전사령관 영입 논란, 보수대통합 파열음, 김세연 의원 불출마 선언 등으로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단식을 벌이면서 리더십 논란은 잦아들었다. 선거법 개정안·검찰개혁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의 국회 본회의 부의를 앞두고 한국당은 전선을 굳혔고, 지지층 결집 효과도 거뒀다. 

문제는 ‘그 다음’

문제는 단식 이후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중이다. 황 대표도 전희경 대변인을 통해 "향후 전개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저지와 3대 친문농단의 진상규명에 총력 투쟁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입장은 한국당 스스로 협상 가능성을 없애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 만을 상대해 '딜'을 할 수는 없는 처지다. 

민주당은 검찰개혁법안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개혁의 제도화를 수차례 약속한 바 있어 민주당으로선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한편 바른미래당·정의당 등은 선거법 개정에 대해선 양보 불가다. 정의당은 28일 오전 선거법과 공수처법·검경수사권 조정법 통과를 위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한국당으로선 어디에도 끼어들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당의 입장변화가 없다면 결국 본회의 표결에 들어가는데, 현재 의석 구조상 한국당 없이도 가결이 가능하다. 

국회법상 법안 가결을 위해선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재 총 의석수는 295석이고, 148석이 과반이다. 한국당 의원 전원(108석)이 표결을 거부했을 경우라도 과반을 훌쩍 넘긴 187석이 남는다. 

187석 중 출석의원 과반은 94석인데 현재 민주당은 129석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당 없어도 민주당 의석만으로 법안 통과가 가능한 의석수다. 민주당으로선 협상하는 모습만 보여줘도 '남는 장사'인 셈이다.

황 대표는 장외투쟁과 단식 등 초강수를 즐겨 뒀다. 일각에선 오체투지만 남았다는 우스개 소리도 없지 않았다. 동시에 원내 전략이 없다는 지적도 받았다. 

황 대표 단식 이후에도 한국당은 출구를 찾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와 관련,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29일 오전 KBS 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한국당이 출구를 못 찾아 계속 이렇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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