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태안군의회 신경철 의원이 지난 2007년 12월 발생한 유류유출 사고에 따른 대책으로 삼성 출연금 1503억 원을 관리하기 위해 조직된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조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군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신 의원은 29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5분 발언을 통해 “조합에서 대의원 선출을 위한 모집등록을 실시하면서 갖가지 혼선을 빚으며 지역 간 갈등이 심히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렀는데도, 군의 대처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돼 그 대책을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해 1503억 원을 지정 기탁 받으면서 조합원을 모집하고 대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모집공고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
당초 피해대책자문위원회에서는 피해율 60%, 조합원 수 대비 40%로 대의원 수를 선출토록 했지만, 자체 선거관리위원회는 조합원 수 100%로 대의원을 선출하겠다는 문서를 발송해 12월 3일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해 모집 예정인 대의원의 경우 피해가 컸던 소원면이 8명, 원북면 5명, 이원면 5명, 근흥면 6명으로 배정됐고, 태안읍 2명, 안면읍 12명, 남면 8명, 고남면 5명으로 정해졌다는 게 신 의원의 설명이다.
신 의원은 “조합원 대비 대의원 수를 정하면서 지역 간 상당한 갈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민 단체에서 조합 선거와 관련, 그 부당성을 알리고 법원에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 처분 결과에 따라 12월 3일 선거 등 조합 운용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군이 적절히 대처하고 있지 않아 심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또 “그동안 5분 발언, 군정질문,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삼성 출연금을 피해 중심지역에 많은 배려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며 “이제는 이런 불공정 사례가 바로 잡혀,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고 올바른 운용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서 행정지도를 해 주실 것”을 촉구했다.
계속해서 신 의원은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조합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기금을 관리·운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군민 간 소통을 강화해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주민을 보듬기 위해서는 삼성과 조합이 작성한 협약서에 근거해 피해지역 위주로 임원을 선출하고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