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연말 각종 공연이 잇따르는 한편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표가 무려 열 배 이상 웃돈을 받고 팔려나가는 등 암표도 성행하고 있다.
현행법상 온라인 암표에 대한 마땅한 처벌 규정이 없어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는데, 최근 경찰이 엄중 수사를 예고하면서 기대가 모아진다.
2일 한 티켓 양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하자, 유명 가수의 콘서트 VIP석이 실제 가격에 비해 두 배 혹은 세 배 이상의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또 다른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표는 200여만 원에 가까운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실제 티켓 가격은 12만 원 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려 16배 가량 높은 가격에 ‘암표’가 팔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암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속 암표가 실제 적발되기도 했다.
경찰은 최근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등 공연·팬미팅 티켓 총 9000여 장을 암표로 판매한 혐의로 온라인 매크로 암표조직 운영 총책 A 씨와 프로그램 제작자 B 씨 등 20여 명을 입건한 바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 티켓 구매 행위 특별단속’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콘서트 등 티켓을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구매해 실제 가격에 10여 배에 달하는 웃돈을 주고 판 조직의 실체를 확인했다.
이들은 총책과 매크로 제작자, 티켓 운반책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활동했으며, 국내 팬들을 비롯해 해외 팬들을 대상으로 고가의 암표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같은 범죄 행위로 한류 문화 산업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법상 암표 판매행위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처벌이 가능했다.
또 현장에서 직접 표를 주고 파는 것을 목격해야만 하고, 벌금도 불과 16만 원 밖에 되지 않았다.
그동안 처벌 수위가 약하다는 지적이었는데, 관련 판례 분석과 외부자문 등을 통해 현행법 체계 내에서 업무방해죄 등으로 처벌 가능함을 확인했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청과 문화체육관광부도 신고창고 운영 등 ‘온라인 암표 대응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과 문체부는 지난 10월 체결한 업무협약의 후속조치로 ‘경찰청-문체부 합동 온라인 암표 대응 체계’구축에 나섰다.
또 문체부는 ‘온라인 암표 신고창구’를 운영해 대중음악 공연과 프로야구 등 스포츠 경기 암표를 엄중히 단속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의 암표를 구매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