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44] 산수유 마을과 함께 해 온...공주 오곡동 은행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44] 산수유 마을과 함께 해 온...공주 오곡동 은행나무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9.12.0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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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충남 공주시 오곡동은 산수유 마을이라 불린다.

    전남 구례 산수유 마을이나 경기도 양평 산수유 마을처럼 알려지진 않았다.

    하지만 공주시 오곡동 산수유 마을은 까마득히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을 느끼게 하는 정감이 있는 곳이다.

    구불구불한 S자의 작은 길과 얕은 개울이 옛 정취를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오곡동은 초록, 파랑, 빨강 알록달록한 지붕들로 꾸며져 마치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하다.

    알록달록한 지붕과 잘 어우러지는 노란 산수유 꽃은 아름다운 고향마을을 생각하게 한다.

    과거에는 지금보다 산수유가 엄청 많았다고 한다.

    봄에는 꽃이 가득하고, 가을이면 마을이 온통 빨갛게 물들었다.

    한때는 마을사람들이 산수유 열매를 따서 몇 가마씩 수확해 팔아 소득을 올렸다.

    언제부턴가 중국산 산수유에 떠밀려 별 소득이 없게된 마을사람들이 조경업자들에게 푼돈을 받고 팔기 시작하면서 줄게됐다.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마을사람들은 “어린 시절 산수유가 피는 봄이면 마을은 온통 노란 꽃물결로 너무 예뻤어.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그 예뻤던 산수유가 한그루씩 없어지고, 지금은 일부만 겨우 남아 있어 참 아쉽다”고 말했다.

    나태주 시인도 <산수유 꽃 진 자리>라는 시를 통해 오곡동 산수유 마을을 노래했다.

     

    여름 한철 시냇물이 줄창 외우며 흘러가더니

    이제 가을도 저물어 시냇물 소리도 입을 다물고

    다만 산수유 꽃 진 자리 산수유 열매들만

    내리는 눈발 속에 더욱 예쁘고 붉습니다.

     

    오곡동 마을회관을 지나면 깜짝 놀라게 되는데, 하늘 높이 커다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때문이다.

    500여년 된 은행나무는 마을의 터줏대감인 듯 버티고 있다.(높이 30m, 둘레 1.8m)

    이 은행나무는 공주시의 보호수로 잘 보존되어 있으며, 오랜 세월동안 마을을 잘 지켜주고 있다.

    비록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은행나무와 빨간 산수유 열매는 여전히 정겹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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