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선거법 개정안에 이어 검찰개혁법안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신청에 따른 정국경색으로 국회는 여전히 멈춰선 상태다.
한국당은 3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상의원총회를 갖고 필리버스터 철회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먼저 문재인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일 오후 수석·보좌관회의 "안타까운 사고로 아이들을 떠나보낸 것도 원통한데 우리 아이들을 협상카드로 사용하지 말라는 절규까지 하게 만들어선 안된다"며 국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께서 또 다시 전면에 나서 야당을 비난하고 국회를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아 심히 유감"이라면서 "저희야말로 아이들 안전을 볼모로 삼아 야당을 무력화시키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필리버스터라는 최소한의 저항 수단을 빼앗으려 국회를 봉쇄하는 사상초유의 정치 파업을 벌이는 여당과 국회의장을 보고도 그런 남 탓을 하니 심히 유감"이라며 "지난주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이어 오늘은 공수처법을 불법 부의하는 강행을 하고 있다"며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어 유재수 전 부시장 감찰무마 의혹과 울산시장 선거 불법개입 의혹 등을 꺼내며 "여당은 친문농단 게이트의 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하고 이제 민주주의의 기본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역대 최악의 거짓말쟁이 나 원내대표는 더 이상 남탓, 다른 정당들 탓 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감히 어린이 생명안전법안을 가지고 정치적 거래를 시도했던 29일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민식이법 등에 대해서 먼저 상정하겠다고 말한 걸 온 국민이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지금 나 대표가 할 일은 비겁한 변명과 남탓이 아니라 석고대죄"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정의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치개혁공동행동은 국회 본관 앞에서 '개혁 발목잡는 자유한국당 규탄 및 선거제도 개혁 완수 결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