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쪼개기’ 검찰 수사, 전방위 확대?
‘후원금 쪼개기’ 검찰 수사, 전방위 확대?
대검 계좌추적 전문인력 합류, 건설사 임직원 주변 계좌까지 조사
  • 최수지 기자
  • 승인 2019.12.03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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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검찰청사(사진=회사DB/굿모닝충청=최수지 기자)
대전검찰청사(사진=회사DB/굿모닝충청=최수지 기자)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대전지역 한 건설사가 허태정 대전시장과 지역 모 국회의원에게 ‘쪼개기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매섭다.

수사에 대검찰청 계좌추적 전문인력들이 합류, 해당 건설사 직원들 및 주변인들 계좌를 전방위적으로 추적하고 있어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예측조차 힘든 상황이라는 것. 

또 수사 과정에서 건설사 일부 임직원과 회장의 개인 비리 혐의도 포착, 확대경을 들이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K 건설사 정치인 ‘쪼개기 후원금’ 전달 의혹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의 수사가 당초 예상과 달리 크게 확대되고 있다.

앞서 대전지검은 대전 중구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의뢰를 받고 이른바 ‘후원금 쪼개기’의혹 수사에 나섰다.

K 건설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당시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측에, 직원들 명의를 빌어 3천만 원의 법인자금을 후원금으로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전의 한 국회의원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혐의는 K건설이 임직원들의 친인척 이나 지인들 명의로 1인당 200만원씩 15명이 허시장에게 쪼개기 후원금을 전달  했고 모 국회의원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10명이 2000만원을 전달 했다는것.

현행정치자금법상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 후원금을 낼 수 없으며, 개인 후원 한도는 500만원으로 제한된다.

검찰은 지난 9월 K 건설사에 대한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회장실은 물론, 사장실, 임원실, 재무팀 등의 모든 컴퓨터와 서류가 압수수색의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에 나선 검찰은 최근 200만원씩 허시장 후원계좌로 입금한 회사 임직원의 연관계좌 등을 추적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임원의 일부 개인비리 혐의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를 확대 중인 검찰은 그동안은 수사과 주관으로 수사를 진행했었지만 최근 검사실로 사건을 재배당 하는 한편  K 건설사 회장의 편법 재산 증여 혐의도 상세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통상적으로 수사과에서 진행하던 사건을 검사실에서 직접 수사하게 되면 수사강도가 높아지며 사건수사의 중요도도 높아지게 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K 건설사 내부적으로도 동요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에도 ‘후원금 쪼개기’에 허 시장 측이 공모했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었다.

상당히 이례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기에, 검찰이 허 시장과 공모 여부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또 최근 수사를 확대한 것이 알려지면서, 정부의 검찰개혁을 향한 검찰의 ‘공권력 시위’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인 허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정부를 압박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한편으론 아직 혐의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이상, 억측이란 해석도 나온다.

검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허 시장 측은 “후원금 쪼개기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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