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경찰 고위직 인사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내년 총선 출마가 점쳐지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총선 출사표를 던졌지만, 최근 경찰청이 명예퇴직 불가를 통보하면서 대전을 떠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그러나 대전을 떠나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황 청장이 어떤 카드를 선택할지에 대한 추측이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황 청장이 인사 이동을 통해 대전을 떠날 경우, 내년 총선 출마가 사실상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황 청장은 일단 명예퇴직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어서 인사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찰청도 황 청장의 퇴직이 이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5일 대전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중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치안감급 보직 이동과 경무관·총경 인사도 이어진다.
대전경찰 입장에선 이번 인사에서 새롭게 등장할 수 있는 ‘수장’에 관심이 쏠린다. 새로운 수장도 초미의 관심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황 청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더 커 보인다.
통상적으로 지방경찰청장의 임기가 1년 남짓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12월 부임한 황 청장은 자리를 이동하게 될 확률이 높다.
당초 경찰청은 황 청장이 대전에서 이달 말까지 근무하도록 정기 인사를 내고, ‘대전청장’ 후임자를 물색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최근 경찰청이 황 청장에게 ‘명예퇴직 불가’를 통보했고, 치안감 계급의 경우 대기발령 규정이 없다. 또 황 청장도 명예퇴직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어서 다른 보직으로 발령이 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찰청은 '황 청장 퇴직'이라는 경우의 수를 감안해 치안감 직위 직무대리(경무관)가 대신할 수 있는 자리로 발령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장과 중앙경찰학교장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총선 출마를 공식 시사한 시점에서 황 청장 입장에서는 대전청장에 유임되는 시나리오가 가장 좋은 경우의 수다.
대전을 떠나게 된다면, 총선 준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직을 이동하면 이미 중구 지역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 청장이 떠앉을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대전을 떠나면, 사실상 총선 출마가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황 청장은 일단 명예퇴직을 기다리면서 필요하다면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경찰 인사에 따른 황 청장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황 청장은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인사에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대전을 떠나는 것과 총선 출마 준비는 무관하다”고 항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란 책을 낸 황 청장은 9일 대전 중구 시민대학 식장산홀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기자출신인 조성식 씨와 함께 쓴 책에는 수사권 독립을 위해 투쟁한 황 청장의 경찰 생활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