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수첩’ 보도에 법조기자단 불쾌감 표시, 여론은 ‘싸늘’
    ‘PD수첩’ 보도에 법조기자단 불쾌감 표시, 여론은 ‘싸늘’
    20개 언론사 법조팀장 “PD수첩 오류투성이”....전직 법조 기자 “절반의 진실”
    • 지유석 기자
    • 승인 2019.12.06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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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조직의 일그러진 관행을 고발해 온 MBC ‘PD수첩’이 3일 ‘검찰 기자단’편에선 언론과의 유착관계까지 범위를 넓혔다. ⓒ MBC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검찰 조직의 일그러진 관행을 고발해 온 MBC ‘PD수첩’이 3일 ‘검찰 기자단’편에선 언론과의 유착관계까지 범위를 넓혔다. ⓒ MBC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PD수첩 - 검찰 기자단’방송 후폭풍이 거세다. 법조기자단 중 20개사 법조팀장은 공동 성명을 내고 PD수첩 보도가 오류라며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그러나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20개사 법조팀장은 5일 자 공동성명에서 "법조기자의 취재 현실과는 거리가 먼 왜곡과 오류투성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땀내 나는 외곽취재의 결실도 최종 검찰 확인단계를 거치고 나면, 검언간 음습한 피의사실 거래로 둔갑시킨 확증편향의 오류로 법조기자단의 취재행위를 폄훼했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이어 "얼굴을 가리고, 음성을 변조하는 것도 모자라, 가명에 대역 재연까지 써가며 현직 검사와 법조기자를 자칭하고 나선 인물들의 인터뷰 내용의 허구성은 아연실색할 지경이다. 기자 앞에 조서를 놓아둔 채 수사 검사가 통화를 핑계로 자리를 비켜줬다는 건 현재 법조계를 출입하는 기자는 물론, 과거 법조를 거쳐 간 선배들로부터도 들어본 적도 없는 일"이라며 "PD수첩은 출처와 진위 여부도 의심스러운 일부 인터뷰 내용으로 전체 법조기자단을 브로커 등 범죄 집단처럼 묘사해 특정 직업군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엔 MBN 김건훈 (간사), SBS 김윤수, <세계일보> 김민서, <법률신문> 김재홍, <뉴스1> 김현, <한국경제> 박종서, <문화일보> 방승배, <채널A > 배혜림, <연합뉴스> 안희, <뉴시스> 오제일, <중앙일보> 이가영, <서울신문> 이두걸, <국민일보> 이경원, <한국일보> 이영창, <서울경제> 이현호, <동아일보> 장관석, <에너지경제> 전지성, <TV조선> 정동권, YTN 정유신, <조선일보> 조백건, <헤럴드경제> 좌영길, CBS 최철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언론중재위 제소, 민사소송 등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성명이 절반의 진실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허재현 <리포엑트> 기자는 반박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허 기자는 이 게시글에게 "이 성명은 절반의 진실만 담고 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만 담고 있어, 결과적으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는 해악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허 기자는 특히 "땀내 나는 외곽 취재"라는 대목에 주목했다. "언론이 외곽취재를 하기는 한다. 그런데 어떻게 시작되냐면 누군가가 수사 기밀을 어떤 언론사에 슬쩍 흘려주기 때문이고 그 누군가는 검찰일 수도, 검찰 측근일 수도 있고 다양하다. 그러면 어떤 언론사가 그걸 갖고 단독보도 한다. '누군가'의 의도대로 흘러간다"는 게 허 기자의 설명이다. 

    허 기자는 "그때부터 온갖 언론사들이 다 달라붙어 '외곽취재'를 시작한다. 피의자 인권, 권력감시고 뭐고 다 뒷전"이라며 "당신들의 열정을 뭐라 하는 게 아니다. 우리 기자들의 그 땀내를 악용하는 그 법조 시장의 구조, 그리고 사실상 정치인 같은 검찰 간부들을 바라보라. PD수첩이 이 점을 지적한다는 걸 모르는가?"라고 되물었다. 

    허 기자는 더 나아가 6일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검찰 기자실의 폐쇄 또는 운용 방식 전면 개선을 청원했다. 허 기자는 이 청원에서 ▲ 검찰 기자실 폐쇄 내지 순수 브리핑실 운영 ▲ 국회 정론관과 유사하게 등록 기자에 검찰 브리핑실 개방 등을 제안했다.  

    허 기자는 전직 <한겨레> 기자로 법조기자단에서 활동했고, 소셜 미디어에 법조기자단의 폐단을 활발히 지적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최경영 KBS기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구조를 말하는데 구조 속에 있는 나 개인을 욕한 것이다라고 반발하는 격, 이런 식이면 미디어 사회학자들은 기자들을 모두 명예훼손하고 있는 것일 수 있겠다"고 질타했다. 

    이어 "무엇보다 검찰기자 포함 기자들이 검찰 등의 카더라를 통해 그동안 훼손해 온 그 수많은 명예들은 어찌하려고 그러는 것일까?"라며 "억울하다면 그 억울함을 진짜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풀어라. 그게 기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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