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47] 철마다 다른 모습으로 빛을 발하는...청양 방가옥 은행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47] 철마다 다른 모습으로 빛을 발하는...청양 방가옥 은행나무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9.12.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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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은행잎 사이로 한얀 돌담과 회색 지붕이 보인다.

    돌계단을 올라 솟을대문 안에 들여다 보면 둥그런 징검다리와 그네가 보인다.

    마당에 들어서면 안채로 들어가는 중간 문이 있다.

    청양 남양면 봉양리 나래미마을에 있는 ‘방가옥’은 19세기 후반 충청도지방의 전통가옥 양식을 보여주지만, 좀 더 변형된 ‘ㅁ’자 형태다.

    옛 어른들은 대청마루에앉아 달빛을 받으며, 빗소리를 들으며, 한시를 쓰고 장기를 두며, 장죽을 물고 봄과 여름과 겨울을 맞이했을 터이다.

    초가집과 기와집·너와집으로 나눈 우리나라 전통가옥 중, 특히 전통한옥은 양반이 살던 집, 사대부의 집으로 여겼다.

    온양방씨 간의공파 34대 바깥주인 방면석과 그의 아내와 딸이 거주하는 ‘방기옥가옥’은 조선시대 전통한옥이다.

    방가옥 가옥에는 마을 사람들이 수호신으로 여겼던 800년 넘은 은행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청양군으로부터 1972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주민들은 음력 정월 초이렛날이면 어김없이 은행나무에 치성을 드린다.

    향단제라 불리는 이 동제는 제주가 제를 지내기 3일 전부터 은행나무 옆 당집에서 바깥출입을 삼가고 몸을 단정히 한 후 제 음식을 준비 한다.

    또 금줄과 황토 흙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는다.

    마을 입구에 친 금줄로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막았고, 제단 주위에는 액운을 쫓아내려고 황토를 깔며 제 지낼 준비를 한다.

    제를 지내는 날 밤이 되면 마을사람들이 풍물을 쳐 제를 지내는 것을 알린다.

    제 음식으로 고리를 전혀쓰지 않으며 술 대신 감주(식혜)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마을사람들의 정성 때문일까 지금도 은행나무는 철마다 다른 모습으로 먼발치까지 빛을 발한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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