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용균 1주기, 유가족·동료 노동자 ‘위험의 외주화 중단’ 외쳐
故 김용균 1주기, 유가족·동료 노동자 ‘위험의 외주화 중단’ 외쳐
10일 1주기 현장 추모제 열려… 제도 개선 미온적인 정부여당 규탄
  • 지유석 기자
  • 승인 2019.12.10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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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고 김용균 씨 사망 1주기를 맞아 태안 서부화력발전소에선 현장 추모제가 열렸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10일 고 김용균 씨 사망 1주기를 맞아 태안 서부화력발전소에선 현장 추모제가 열렸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태안서부발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사망사고 1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유족과 동료 노동자는 사고 당시와 달라진 게 없다며 '위험의 외주화' 중단을 외쳤다. 

고 김용균 씨 사망사고 1주기인 10일 오후 고 김 씨가 일했던 태안서부발전소에선 현장 추모제가 열렸다. 주최측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위험의 외주화 개선에 미온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고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아래 김용균 추모위)는 "사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하여 수많은 정치인이 위험의 외주화 해결을 약속했지만 발전소 현장은 바뀌지 않고 있다"며 "외주화로 인한 폐해가 여전히 발전소 노동자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약속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권고안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규탄했다. 

10일 고 김용균 씨 사망 1주기를 맞아 태안 서부화력발전소에선 현장 추모제가 열렸다. 고 김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10일 고 김용균 씨 사망 1주기를 맞아 태안 서부화력발전소에선 현장 추모제가 열렸다. 고 김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비정규직이라서 위험에 내몰려 죽을 수밖에 없는데, 나라가 이를 허용하는 거 아닌가?"라고 의문을 던졌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10일 고 김용균 씨 사망 1주기를 맞아 태안 서부화력발전소에선 현장 추모제가 열렸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10일 고 김용균 씨 사망 1주기를 맞아 태안 서부화력발전소에선 현장 추모제가 열렸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고 김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도 "용균이는 업무수칙을 다지켜서 죽었다고 한다"라면서 "원청은 하청을 줬으니 책임 없다 하고, 하청은 내 사업장이 아니라서 권한이 없다한다 거기서 일하는 비정규직은 위험하다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비정규직이라서 위험에 내몰려 죽을 수밖에 없는데, 나라가 이를 허용하는 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문용민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장은 노동자의 안전에 투쟁의 무게중심을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문 본부장은 "대통령이 (노동현실을) 몰라서, 법이 없어서, 노동자가 왜 죽음 당하는지 몰라서 죽음의 행렬이 멈추지 않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제껏 안전은 주변 문제로 여겨져 왔는데, 이제 임금을 덜 받더라도 고 김용균 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죽음의 컨베이어 벨트를 끊어낼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10일 고 김용균 씨 사망 1주기를 맞아 태안 서부화력발전소에선 현장 추모제가 열렸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10일 고 김용균 씨 사망 1주기를 맞아 태안 서부화력발전소에선 현장 추모제가 열렸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현장 추모제를 마친 유가족과 동료 노동자는 고 김 씨가 일했던 사무실까지 행진 뒤, 헌화하며 추모제를 마쳤다. 

김용균 추모위는 현장 추모제에 앞서 대전지검 서산지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태안서부발전 임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태안경찰서는 김병숙 사장과 한국발전기술 백남회 사장을 무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대해 김용균 추모위는 "정부와 여당의 발표로 구성된 김용균 특조위는 진상조사 결과로 김용균은 원청인 한국서부발전과 하청인 한국발전기술의 업무지시를 충실하게 지켜서 목숨을 잃었으며 위험의 외주화가 고 김용균 노동자 죽음의 근본적인 원인임을 밝혀냈다"며 "김용균 특조위의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과 한국발전기술 백남호 사장을 무혐의로 검찰의 송치한 태안경찰서는 어느 나라의 경찰인가? 아니면 태안경찰서는 태안의 가장 큰 공기업 한국서부발전의 눈치를 보는 것인가?"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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