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충남 태안군이 충청권 유일의 수군 방어영(防禦營)인 안흥성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군은 12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가세로 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기념물 제11호 안흥성 종합정비계획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군에 따르면 안흥성은 조선시대 조운로의 주요 거점을 담당했던 성으로, 당시 한양과 강화도의 안정적인 방어를 위해 축성됐다.
문헌에는 축성 배경과 완공 시기(1655년, 효종 6) 등이 명확하게 남아있고, 성벽에는 축성 참여 지역과 석공 초축 시기가 새겨져 참여 주체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유적이기도 하다.
특히 전국의 통제영과 방어영, 수영, 수군진성 중에서 유일하게 4개의 성문과 성벽 등이 잘 남아 있어 그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용역을 맡은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은 이날 보고회에서 ▲안흥성의 진정성 유지 ▲안흥성의 보편적 가치 유지 ▲문화재적 가치 강화 ▲콘텐츠 개발 및 활용 등을 기본원칙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2029년까지 성벽 및 성문 보수와 건물지 및 유적 정비, 탐방로와 안내시설 정비 등을 추진하는 계획이다. 예산은 약 275억 원(잠정)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군은 안흥성 동문의 원형복원을 위해 단계별 정비방안을 이행하고, 북문의 경우 정밀실측 및 계측모니터링을 통해 보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곡성 및 성벽의 경우, 사전 발굴조사와 학술회의를 거쳐 축성기법, 배수방법 등을 규명해 무너진 구간에 한정해 수리를 진행함으로써 최대한 원형을 보존할 계획이다.
또한 보존 과학적 종합조사, 안전진단 실시, 계측모니터링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안흥성의 손상 정도를 예측, 훼손을 사전에 방지하고, 성곽시설·성문·성벽에 대한 3차원·광대역 스캐닝으로 안흥성을 디지털 자료화해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할 예정이다.
특히 안흥성 내 행영 및 제승루를 복원해 관광 명소로 조성하고,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안흥유람선, 선소유적, 선창유적 등 주변에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할 방침이다.
가세로 군수는 “현재 문화재청에 안흥성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신청한 상태”라며 “이번 용역을 통해 안흥성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재정립하고 종합적인 정비계획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진성(鎭城) 문화재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정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