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 2007년 태안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가 오는 7일로 7년이 된다.
이에 4일 태안군 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공동회장 국응복, 지재돈)는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정부, 삼성, 국제기금 등 유류사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규탄성명과 함께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문을 발표한 국응복 회장은 “유류피해사고가 발생한지 말이 7년이지 피해민들에게는 70년, 아니 100년과도 같은 끔찍한 악몽의 긴 세월”이라고 말했다.
또한 ‘검은재앙’으로 뒤덮였던 바다는 살려냈지만, 지금까지 기다려온 피해민들은 아직도 여전히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누가 피해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느냐“며 울분을 토하였다.
정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태안을 살리는데 무엇을 했는가"라고 물으면서 “절망하는 태안, 정부가 나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출연금 문제도 피해정도와 합리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라 정부가 나서야만 해결이 된다고 강조했다.
가해자인 국제기금에 대해서도 "추정피해액을 최고 6150억원으로 발표했다가 사고 4년후인 2011년 10월에 2826억원으로 축소하고, 방제인건비를 포함하여 피해금액을 1987억원만 인정한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피해를 일으킨 당사자가 피해민들에게 피해를 입증하라고 하고, 자신들이 만든 매뉴얼에 맞춰 보상해준다는 것은 말이 안되며 가당치도 않은 얘기”라고 주장했다.
삼성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하였다. 이들은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태안에서 의료봉사하고, 상품권 구매비용 등으로 쓴 500억원까지 포함시켜, 피해 시․군간 분열과 갈등을 조장시키며 현재는 태안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한채 발을 빼고, 한발 뒤로 물러나 관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류피해대책위원들과 피해민들은 사고 장소인 소원면 천리포수목원 생태교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유명을 달리한 피해민 4명을 추모하는 합동위령제를 진행했다.
위령제는 200여명의 피해민이 참석한 가운데 한상기 태안군수, 박남규 태안군의회 의장의 추도사와 진혼살풀이, 규탄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지재돈 공동회장은 이날 발표한 유류피해사고 7주년에 부치는 결의문에서 “정부와 가해자들은 사상최악의 유류오염사고로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민들을 외면하지 말고, 역사 이래 전무후무한 재난해결에 그 책무를 다하라”고 요구했다.
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 7주년 결의문 1. 정부는 그동안 태안에 약속했던 사항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실천하고, 피해민들의 눈물을 닦아줘라! |
유류피해대책연합회 기자회견 전문 - 유류피해사고 7주년에 부쳐 -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어느덧 사상최악의 유류유출사고가 이곳 태안에서 발생한지 7년이 되었습니다. 말이 7년이지 피해민들에게는 70년, 아니 100년과도 같은 끔찍한 악몽의 긴 세월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희 태안군유류피해 대책위 연합회는 6만3천여 돌이켜보면 ‘검은재앙’으로 뒤덮였던 바다는 살려냈지만, 피해민들은 마지막 희망을 잃지 않고 가해자인 국제기금과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으나, 피해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되거나 터무니없는 판결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 누가, 피해민들의 눈물을 닦아준단 말입니까!! 7년전 사고직후 피해민들은 자신들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생계터전인 바다를 지키기 위해 검은 기름을 온 몸으로 막았습니다. 전국에서 달려온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깨끗한 바다로 회복시켰습니다. 가해자인 국제기금도, 가해기업인 삼성도, 국가재난을 총괄관리하는 정부도 아니었습니다. 사고직후 정부는 “태안을 돕겠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안심을 시켰습니다. 정치인들은 앞다투어 자신들이 구원투수가 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습니다. 세분의 대통령께서 사고직후 태안을 방문하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 후보로 11월 28일 태안을 찾아 “태안이 하루속히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역경제 활성화사업과 태안환경복원사업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습니다. 가해자인 국제기금은 추정 피해액을 최고 6천150억원으로 발표했다가 사고 4년후인 2011년 10월에 2천826억원으로 축소 하였습니다. 더욱 피해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것은 방제인건비를 포함하여 피해금액을 1천 987억원만 인정한 것입니다. 도대체 이것이 있을수 있는 일이란 말입니까. 국제기금의 사정결과는 부당함과 오류 투성이입니다. 피해를 일으킨 당사자가 피해민들에게 피해를 입증하라고 하고, 자신들이 만든 매뉴얼에 맞춰 보상해준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어불성설입니다. 가당치도 않은 얘기입니다. 삼성은 태안지역에 1천억원을 출연하겠다고 발표한 후 버티기로 일관하다가 마지못해 사죄한후 3,600억원을 출연하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태안에서 의료봉사하고, 태안사랑상품권 등으로 쓴 500억원까지 포함시켜, 피해 시․군간 분열과 갈등을 조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나서 현재는 태안에서의 모든 활동을 중단한채 발을 빼고, 한발 뒤로 물러나 관망만 하고 있습니다. 정부 또한 과연 태안을 살릴려는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환경보건센터를 설치해 놓고 운영비, 검사비 등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 곧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피해지역 지원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사업도 기존에 추진해오던 계속사업비까지 포함시켜 지원하는가 하면, 시군간 나누어먹기식 배분으로 지역간 갈등만 불러 일으키고, 쥐꼬리만한 사업비로 체감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시 한번 정부에게 묻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정부와 삼성과 국제기금의 무책임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더 이상 눈치를 보지말고 법과 양심에 따라 삼성도 피해주민들의 고통을 헤아린다면 출연금과는 별개로 태안에 도덕적, 사회적인 책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우리 피해민들은 7년의 인고의 세월동안 모든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왔습니다. 이에 울분을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지 막막한 심정입니다. 2014. 12. 4. 태안군유류피해민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