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육, 행복한 학생] “나만의 공부? NO!, ‘나’를 공부합니다!”
[행복한 교육, 행복한 학생] “나만의 공부? NO!, ‘나’를 공부합니다!”
[굿모닝충청-대전시교육청 특별 기획] 자유학년제 모범학교를 가다-유성중학교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9.12.23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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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창작소 활동. 사진=유성중학교 제공/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연극창작소 활동. 사진=유성중학교 제공/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학생들이 자기공부만 한다고요? 우린 학생들은 ‘나’를 공부합니다.”

대전 유성중학교 1학년 부장인 이주은 교사가 당당하게 내세우는 자부심이다.

‘나’를 공부하자!, 유성중학교 자유학년제의 지향점이다.

진로에 초점을 두는 게 아닌,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교실 수업 혁신을 이뤄가겠다는 의지다. 자유학년제의 근본 취지와 부합된다.

이 교사는 “자유학년제는 학생들에게 지금 배우고 있는 것들이 실생활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배우는 게 목적이다”라며 “결과만이 아니라, 성장과 발달 과정을 평가하는 게 목적이고, 앞으로의 방향이다”라고 강조했다.

유성 메이커스, 로봇 코딩 활동
유성 메이커스, 로봇 코딩 활동

유성중학교는 2016년과 2017년 자유학기제를, 지난해와 올해에는 자유학년제를 운영했다.

유성중의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은 전문성이 돋보인다. 각 분야의 외부기관·단체, 행정기관, 대기업, 지역대학, 전문 직업인 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다. 이 교사의 숨은 노력의 결과다.

이 교사는 2015년부터 대전시교육청과 교육부의 자유학기(년)제 컨설턴트로 활동해 오고 있다. 각 학교의 자유학년제 운영계획에서부터 편제 등을 살피고 상담을 해준다. 또 프로그램이 목적에 맞게 편성이 됐는지, 애로·지원사항을 검토해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의 자유학년제 진행 상황을 대전 교육 현장에 맞게 접목해 운영하면서 전문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유성구청 교육 관련 자문활동도 병행, 지역 현실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기도 한다.

유성중학교 자유학년제에는 1학년 9개 학급 300여명의 남녀학생들이 참여한다.

학생들이 자유학년제를 통해 실질적 혜택을 얻도록 입학 직후 수강 프로그램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마련한다.

이 교사는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학생들이 강좌의 취지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친구들 분위기에 따라 수강 프로그램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과 신중함을 갖는다. 그만큼 성취감도 크다”라고 설명했다.

수학과학 체험 활동
수학과학 체험 활동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은 주제선택,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탐색 활동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교과목과 연계된 주제선택 활동은 1, 2학기 각각 13개와 12개 프로그램으로 34시간씩 진행된다. 예술체육 활동은 1학기 17시간, 2학기 51시간으로 편성됐다. 진로탐색 활동은 2학기에만 34시간 진행한다. 동아리 활동은 1학기 17시간, 2학기 38시간이다.

주제선택 활동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시간씩(매주 화요일 5, 6교시) 묶어 ‘블록수업’으로 진행한다.

이 교사는 “유성중학교의 ‘유성 꿈드림 자유학년제’는 특색 있는 자유학기 활동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사진으로 예술더하기 ▲우리가 만드는 주민참여예산제 ▲디지털&미디어 드림스쿨 ▲V-log 제작반(유튜브 크리에이터 양성 과정) ▲자서전을 부탁해 ▲연극창작소 ▲우리는 세계시민 ▲플라잉디스크 ▲경제교육 등을 유성중학교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특히 교과 과정과의 융합 프로젝트인 ▲독도사랑 프로젝트를 모범사례로 소개했다.

사진으로 예술더하기 활동
사진으로 예술더하기 활동

1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사진으로 예술더하기는 대기업인 한화그룹으로부터 연간 1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이 교사가 직접 한화와 접촉 지원을 이끌어냈다.

씨네21 사진작가가 카메라 등 장비를 지원하며 직접 강사로 참여한다. 한화그룹 계열사 자원봉사자들도 수업에 함께 참여한다.

학생들은 카메라 메카니즘과 기법, 촬영법 등을 배우고 2학기에 직접 찍은 사진을 사진집으로 제작한다. 학생들 사진집은 이달 26일 오후 1시부터 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 백화점 10층 전시실에서 전시된다. 개인 독립서점과 연계 판매도 한다. 수익금은 유성구노인복지관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나눔문화에 직접 참여하면서 성취감을 얻고, 교육적 효과도 상당이 큰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했다.

주민참여예산제 강좌
주민참여예산제 강좌

유성구청에서 강자 지원을 받는 ▲우리가 만드는 주민참여예산제는 학생들이 직접 활동하면서 체감한 내용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대전시 청소년 관련 예산에 1건이 채택됐고, 올해도 대전시와 유성구에 2건이 채택됐다.

대전시교육청에서 미디어 관련 전문강사를 지원받는 ▲디지털&미디어 드림스쿨 역시 학생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고 이 교사는 전했다.

V-log 제작반(유투브 크리에이터 양성)
V-log 제작반(유투브 크리에이터 양성)

2학기에 진행되는 ▲V-log 제작반(유튜브 크리에이터 양성 강좌)는 대전시 시청자미디어센터와 유성구청의 도움을 받는다.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물이 유성구청 V-log에 실린다.

이 교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분야이다”라며 “미디어센터 강사와 사나고 등 유튜브 유명 크리에이터의 특강 등 학생들의 호응이 높은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예술체육 활동의 일환인 ▲자서전을 부탁해 강좌를 선택한 학생들은 유성구 노인복지관 어르신 6명의 자서전을 직접 제작해 출간까지 한다. 2주간 어르신들을 인터뷰하고 사진도 받는다. 이를 기반으로 그림도 그리고 글도 가미해 그림책으로 제작한다.

이 교사는 “이 강좌는 학교에서 직접 기획해 유성구에 부탁, 복지관을 연결해줬다. 26일 출간기념회를 하면서 어르신들에게 자서전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세대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교육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1, 2, 3기째 진행하고 있는 ▲연극창작소에는 소위 ‘끼’가 충만한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 연극배우를 강사로 초청, 주말에도 모여 연습을 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한남대학교 교내 축제 등을 찾아 직접 연극 무대에 섰다. 올해는 ‘인플루엔자 별주부전’을, 지난해에는 ‘시집가는 날’을 공연해 갈채를 받았다.

우리는 세계시민 강좌
우리는 세계시민 강좌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외국 문화를 배워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동아리 활동의 하나인 ▲우리는 세계시민 강좌는 외국 문화를 공부하고 직접 체험하는 흥미로운 시간이다. 베트남, 터키 등 충남대학교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각국의 춤을 배우고, 의상과 음식 등을 만들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길렀다.

플라잉디스크 활동
플라잉디스크 활동
숲 해설사와 함께 하는 숲 체험 활동
숲 해설사와 함께 하는 숲 체험 활동

원반을 던지고 받는 ▲플라잉디스크는 대전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서 여중부 1위, 남중부 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와 올해 전국대회에도 출전 학교의 위상을 높였다.

진로탐색 활동은 담임교사와의 유대가 중요하다고 판단, 기존 반별로 운영한다. 학생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중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체험 위주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외부기관 등에서 전문 프로그램도 지원받는다.

특히 ▲경제교육은 대전 YMCA와 한국저작권위원회, 중부지방산림청(숲 해설사), 한국식품정보원, 한남대학교 박물관 등으로부터 강사를 지원받아 체감도를 높였다. 학생들은 전문 강사들과 숲 체험, 큐레이터 직업 체험, 상감기법 체험, 라면 등 식품재료 공부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독도사랑 프로젝트 활동(미술+사회+한문+진로 교과 융합)
독도사랑 프로젝트 활동(미술+사회+한문+진로 교과 융합)

교과 융합 프로젝트인 ▲독도사랑 프로젝트 역시 올 유성중학교의 차별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사회(자랑하고 싶은 우리나라의 자연 경관), 한문(지켜야 할 우리의 영토), 미술(소통하는 디자인), 진로(직업세계의 다양성-제품 판매) 과목의 융합 프로젝트다.

학생들이 직접 관련 이모티콘을 제작, 이를 토대로 배지를 만들어 독도의 날에 달아보고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되새겼다. 또 실생활에서도 독도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티셔츠와 에코백을 제작했다. 비즈쿨에서 판매한다.

인성 캠프
인성 캠프

이밖에 학생의 성장과 과정에 초점을 맞춘 ‘유성 꿈 드림 자유학기활동 학생워크북’ 활동과 대전교육연수원 야영장에서 1박 2일로 진행한 ‘마음을 열어라! 인성캠프’도 유성중학교의 특색 사례로 꼽힌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전에는 자기공부만 했는데, 자유학년제 활동을 함께 하면서 공동체의식과 융합 능력, 발표력 등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학부모, 학생, 교사 등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반영하고 학생들의 선택권을 강화한 자유학년제 활동을 통해 ‘나’를 공부하게 되면서 무엇보다 사고의 폭이 넓어졌다”라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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