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복현 대표, 이 학교출신 직원들 성실한 근무태도에 ‘호감’
최근 3~4년 졸업생 수십명 채용...대학측, 회사 방문 ‘감사패’
‘훌륭한 인성 갖춘 학생 키워 달라‘ 1억 2천만원 쾌척 ’호응‘
[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옛 속담에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는 말이 있다.
이 표현은 ‘마누라가 좋으면 그와 연관된 모든 것에 감사해한다’는 의미쯤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 딱 어울리는 일이 영림임업(주)(대표이사 황복현)과 고려대 세종캠퍼스(부총장 김영)사이에 일어났다.
영림임업(주) 황복현 대표는 지난 19일, 고려대세종의 발전을 위해 5천만원을 기부했다. 이에 앞서, 황대표는 작년 10월에 5천만원을, 올해 2월 2천만원을 학교측에 전달했다.
고려대세종은 기부자의 뜻을 기려 문화스포츠관 314호를 ‘영림임업 강의실’로 명명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세종과 지역연고가 없다. 본사는 인천에 있다. 또, 대표이사는 성균관대(경영학과)와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을 마쳐 고려대세종과는 학연도 찾아볼수 없다.
그런데도 영림임업은 1년 2개월 사이에 1억 2천만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어 보이는 영림임업과 고려대세종이 좋은 관계를 맺게 된 것은 지난 2015년부터다. 당시 이 대학 졸업생 두명(사회체육학과·경영학과)이 영림임업에 처음 신입사원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성실한 업무자세’로 황대표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전에 수도권 유명 대학출신 신입직원들이 보여줬던 근무 태도와는 ‘뭔가’ 달랐다. 책임감과 절제력 측면에서 또래 젊은이들에 비해 ‘진중함’이 넘쳤다는 것.
이 두명의 ‘개척자’덕분에 황대표는 그때까지 잘 알지 못했던 지방대(고려대세종)의 존재를 알게 됐다. 더 나아가, 황대표는 고려대세종의 (인성을 키우는)학풍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로 영림임업측은 매년 졸업생 추천을 의뢰했고, 고려대세종 미래인재개발원(원장 김명기)은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학생들을 선발해 취업시키는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학은 기업 맞춤형 학생 배출
기업은 인재육성에 물적 지원
産學 상생·협력 ‘선순환’ 모델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까지 70여명의 졸업생이 영림임업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인테리어 내장재를 전문으로 하는 영림임업은 사원 수 260여명, 매출액 1300억 원 규모의 중견기업이다.
영림임업과 고려대세종의 産學 상생·협력 사례는 ‘대학이 기업 맞춤형 학생을 배출하고, 기업은 인재육성에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타 기관이 본받을 ‘선순환’ 모델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