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운사모'를 아시나요?
대전 '운사모'를 아시나요?
11년 간 장학금 3억, '대전체육의 희망천사'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9.12.30 0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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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체육의 희망천사로 불리는 운사모는 해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체육 꿈나무를 발굴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스포츠 스타로 성장하도록 돕는 디딤돌이 되고있다.(사진=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대전시체육회 제공)
대전체육의 희망천사로 불리는 운사모는 해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체육 꿈나무를 발굴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스포츠 스타로 성장하도록 돕는 디딤돌이 되고있다.(사진=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대전시체육회 제공)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운사모를 아시나요?"

보통 '○사모'라고 하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모임의 준말이다. '○사모'가 되기까지 팬덤의 사연은 다양하다. 대상이 정치인이건, 유명 셀럽이건 대중의 사랑이 모이는데는 이유가 있다.

'운사모'는 조금 다르다. 운동을 사랑하는 모임이다. 얼핏 스포츠동호회처럼 들리지만 11년째 대전지역 체육 꿈나무들을 지원해 온 장학단체다.

해마다 13-15명의 어린 선수를 발굴해 매달 20만원씩 지원한 게 어느덧 2억 9000만원에 달한다. 꿈나무 선수들을 돕고자 자발적으로 가입한 회원 수만 460여명에 달하고, 지난 2010년 대전시 비영리 장학단체로 승인될 만큼 열정을 인정받았다.

모임의 시작은 작은 관심에서 비롯됐다. 대전시교육청에서 소년체전 담당장학사를 하던 이건표 회장이 운동 능력이 탁월한데도 가정 형편이 어려워 운동에 전념하지 못하는 어린 선수들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차에 지인들과 함께 십시일반 뜻을 모으면서 지난 2009년 1월 운사모가 탄생했다.

운사모의 작은 날갯짓은 금새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로 돌아왔다. 최연소 카누 국가대표인 이민 선수(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를 비롯해 펜싱 샤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 선수(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 탁구 국가대표 안재현 선수(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동메달) 등이 운사모가 배출한 스타 선수들이다.

이민 선수가 고3 때 운사모에 보내 온 편지는 감동적이다.

"저는 학비와 급식비가 면제된다는 말에 카누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운동화, 운동복은 학비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어머니 홀로 꾸려가는 가정형편에 운동을 그만두려 했습니다. 그시절 운사모의 도움으로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국가대표와 실업팀 선수로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운사모 회원이 되어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포기하려는 후배들을 돕고 싶습니다."

대전체육의 희망천사로 자리매김한 운사모의 장학활동은 앞으로도 거침 없다. 내년 1월 3일 선샤인호텔에서 '2020 운사모 정기총회 및 장학증서 전달식'을 열고, 체육 꿈나무들에게 미래를 선물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운사모 회원들의 친목을 다지고, 선수와 가족, 지도자들을 위한 잔치다. 운사모가 야심차게(?) 발굴한 대한민국 '체육 입국(立國)'의 동량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건표 운사모 회장은 "작은 물방울이 큰 바위를 뚫듯이 형제애로 뭉친 운사모의 작은 정성들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전체육의 꿈나무들을 성장시킬 수있다고 믿는다"며 "장학생으로 선발된 선수들이 제2의 이민, 오상욱이 되고, 김연아, 박태환, 손흥민, 류현진처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회원 모두의 뜻을 모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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