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할 국회 본회의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나 본회의 일정을 논의했지만 합의엔 실패했다.
이어 오후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재차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국당 심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회동에 불참했고, 바른미래당은 이동섭 권한대행이 참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를 강조했다. 문 의장은 한만수 국회대변인을 통해 전한 입장문에서 “설 명절 전에 민생 및 개혁법안의 숙제를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든 여야 3당이 합의해서 현재 본회의에 계류 중인 민생 및 개혁법안을 다 털고 가야 한다. 177건의 무제한 토론에 대해 무제한 토론 신청을 철회하고 즉시 합의처리할 수 있도록 3당이 합의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본회의 일정은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인 9일이 유력해 보인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과 184개 민생법안을 일괄처리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심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지난해 4월 패스트트랙에 태웠던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과 다른 법안들을 강행 처리할 생각인 것 같다. 지난 연말 연출한 꼴불견을 새해벽두부터 다시 재현하겠다는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민주당은 의사일정 합의가 불발됐을 경우 공수처법·선거법개정안 처리와 마찬가지로 여야 5당의 ‘4+1 협의체’ 공조로 표결에 붙이려 했다.
그러나 정세균 후보자 총리 인사청문회와 인준표결에서 한국당의 협조가 필요한 점을 고려, 연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서 반드시 총리 후보자를 인준하지 못하도록 해야 된다는 생각”이라면서 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러자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은 “청문회도 열리기 전에 총리인준 반대를 표명하고 나선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 정답을 정해놓고 문제를 내는 경우와 같다”고 맞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