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획] "학교스포츠클럽, 페어플레이 가치로 다시 태어난다"
    [특별기획] "학교스포츠클럽, 페어플레이 가치로 다시 태어난다"
    [굿모닝충청-대전시교육청] 학교스포츠클럽 현장을 가다-⑩총평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1.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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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스포츠의 묘미는 ‘함께한다’는 재미다. 학생·청소년이라면 하루 일과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즐기는 스포츠클럽 활동이 최고의 활력소가 된다. 친구들과 함께 흘리는 땀과 노력, 눈물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기도 한다.

    스포츠는 학생들에게 밝은 웃음과 맑은 에너지를 뽑아낸다. 학교 체육의 가치를 일찌감치 통찰한 대전시교육청이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에 팔을 걷어부친 까닭이다. 또 스포츠클럽을 통해 학생들의 전인교육(全人敎育)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은 이유다. 믿음은 전국 최초로 학교스포츠클럽의 브랜드를 주창했고, 활성화시킨 원동력이 됐다.

    대전시교육청은 최근 학교스포츠클럽의 무대를 학교와 교실을 넘어 지역공동체까지 확장했다. 또 양성평등에 기초한 여학생체육활동 활성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이 체육 분야 만큼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수부 기관으로 자리매김한데는 이런 ‘남다름’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하거나 하고 있는 것을 뛰어나게 만드는 ‘남다름’이다.

    대표적인 것이 마을단위 스포츠클럽 지원 사업이다.

    다른 시·도에서도 학교를 중심을 하고 있지만 대전교육청은 기초자치구(대덕구)와 MOU를 맺고, 킨볼과 넷볼, 수영, 치어리딩, 음악줄넘기 등 5개 종목 16개 클럽에서 학생, 학무모, 교사,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대전형 마을단위 스포츠클럽’을 탄생시켰다.

    지난해 ‘우리마을스포츠클럽-동고동락(洞Go同樂)’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신규 추진하면서 지역공동체와 주민, 학부모의 참여와 관심을 끌어모았다. 말 그대로 마을에 모여 함께 운동하고 즐기자는 슬로건이 딱 들어맞았다.

    10개월 동안 누적인원 5363명이 참여했고, 킨볼 종목에서는 5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전국 4개 시도가 참여하는 킨볼축제를 개최했고, 자치구 킨볼협회를 설립하는 시너지 효과를 냈다. 넷볼은 학생고 학부모가 함께하는 세대공감 스포츠축제로 거듭나고 있고, 수영 종목은 ‘가족과 함께하는 생존수영’으로 진화했다. 치어리딩과 음악줄넘기는 각각 대청호마라톤대회와 시민체육대회 등 지역 행사에 초청될 정도로 갈채를 받았다.

    ‘대전형 마을단위 스포츠클럽’의 의미와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단순히 학생들의 스포츠클럽 활동이 마을로 확장된데 그치지 않았다.

    학교 시설과 지역 체육시설을 공유하면서 ‘아이=학교’, ‘주민=마을’이라는 체육 시설 사용의 벽을 허문 것부터 전국 최초 사례다. 학교 중심이 아닌 마을 단위로, 마을 교육공동체 개념을 시도했고, 자연스럽게 학교스포츠클럽이 마을 단위 축제와 지역체육대회의 중심으로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

    대전교육청 이충열 체육예술건강과장은 “학생·청소년들이 마을축제와 지역사회행사에서 주민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기초지자체 및 마을공동체의 적극적인 업무 협조를 이끌어냈다”며 “미래 주역들의 건강한 성장과 함께 교육청과 기초지자체, 마을공동체가 상생하는 휼륭한 ‘교육 거버넌스 모델’을 전국 최초로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양성평등에 기반한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사업도 ‘두런두런(Do Learn Do Run)’이라는 깜찍한 브랜드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학생의 신체 비활동 지수가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인데다 한국은 최하위라는 위기감에서 시작된 ‘두런두런’은 여학생들의 스포츠클럽 참여도가 늘면서 지난해 20개 초·중·고교에서 올해는 30개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시 여학생들의 인구통계학적 성비가 48%인 점을 감안해 여학생 클럽수도 그와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 올리고, 여학생 특화 스포츠클럽인 두런두런 관련 예산도 5700만원으로 상향한다는 방침이다. 여학생들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도하는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 학교가 좀더 신경을 쓰도록 하면서 두런두런의 저변도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이밖에 우수 학교스포츠클럽 지원사업과 동·서부 교육지원청 학교스포츠클럽 지원 사업, 수능 이후 고교체육활성화 사업 등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체육’이야말로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의 중심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과찬이 아니다. 숫자가 입증한다. 대전은 해마다 7500명 안팎의 학령인구가 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스포츠클럽에 참여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교육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업의 질적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2019년 한 해 동안 동·서부 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에 참가한 학생은 전년 대비 617명이 늘었다. 대전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참가하는 종목별 팀도 점점 늘고 있다.

    스포츠클럽의 경기 방식도 다양해졌다. 학교 안에서 실력을 겨루는 교내리그방식을 벗어나 인근 학교들과 친선 개념의 거점리그를 운영하는 클럽이 생겨났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학생들 스스로 재미있는 것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게 '대전형' 학교스포츠클럽의 힘이다.

    대전교육청은 올해 학교스포츠클럽의 지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전국 시도교육청 최초로 학교스포츠클럽의 개념과 비전을 제시했고, 지난해 마을단위로 확장한 교육거버넌스를 선보였다면 올해는 ‘페어플레이’의 가치를 학교스포츠클럽에 뿌리내리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오광훈 장학사(체육예술건강과)는 “지난해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참가한 많은 대전 학생들이 승부와 경쟁보다는 함께 즐기며 우정을 나누는 페어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며 “학생들이 먼저 이끌어낸 스포츠의 진짜 가치를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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