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49]함께 나이들며 성숙과 행복의 가치를 알아가는...청양 정산향교 은행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49]함께 나이들며 성숙과 행복의 가치를 알아가는...청양 정산향교 은행나무
    • 장찬우 기자
    • 승인 2020.01.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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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 가면 향교가 있다.

    청양군은 조선시대 청양현과 정산현으로 나뉘어 있었다.

    옛 지도를 보면 청양현의 중심부인 청양읍에서 정산현의 중심부였던 청양군 정산면으로 이동하는 길이 있다.

    청양읍치에서 대치(大峙)를 넘어가는 길인데 이 길이 오늘 날 36번 국도다.

    36번 도로를 따라 정산면으로 가는 길에 칠갑산휴게소가 있다.

    휴게소에는 작사 작곡 조운파, 노래 주병선의 <칠갑산> 가사를 적은 비가 세워져 있다.

    대치터널을 지나 정산면사무소 근처에 이르면 왼쪽에 홍살문이 보인다.

    향교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져 있다.

    가장 앞쪽에 있는 건물이 멋지다.

    2층으로 된 청아루(菁莪樓)다.

    청아루를 비롯해 모두 7동의 건물이 있다.

    옛지도를 보면 향교 오른쪽 아래에 동헌(東軒)이 그려져 있다.

    초등학교와 면사무소에 내아(內衙), 동헌(東軒), 내삼문(內三門), 외삼문(外三門)과 여러 관아 건물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객사(客舍)는 다른 관아건물과 떨어진 곳에 그려져 있다.

    한글학회에서 간행한 한국지명총람에는 정산중학교를 객사터라고 설명해 놓았다.

    옛지도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그려 놓았지만, 걸어가 보면 아주 가깝다.

    옛지도는 중심부를 확대해서 그렸기에 멀어 보였던 것이다.

    향교 밖 은행나무도 멋지다.

    높이는 22m, 둘레는 6.2m인데 나이는 660년이 넘었다.

    이 나무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정산초등학교가 보인다.

    초등학교 앞이 정산면사무소다.

    공자는 살구나무 아래서 제자들을 가르쳤지만, 우리나라 유학자들은 은행나무 아래서 제자들을 가르쳤다.

    단순히 여름 한낮 뜨거운 볕을 피하기 위해 은행나무를 찾은 건 아니었을 것이다.

    공자도 조선의 선비들도 모두 나무 그 자체를 학문의 대상으로 삼았다.

    나무는 나이를 먹어가며 다른 존재들에게 베풀면서 자신의 성장과 성숙을 거듭한다.

    인간 역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남에게 많이 베풀면서 한층 더 성숙해 질 수 있다.

    매일 위로 성장하면서 옆으로 나이를 먹는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행복하다는 가치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다.

    정산초등학교와 정산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은행나무와 함께 나이들며 성장과 행복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갈 것이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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