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소리]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청년의 소리]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 양현석
  • 승인 2014.12.08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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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석 충남대 자유전공학부 3학년
[굿모닝충청 양현석 충남대 학생] 11월이 되면 국가 차원의 큰 이벤트가 열린다.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줄여서 수능이라고 부르는 이 시험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시험으로서 매년 60만 명 이상이 대학진학을  위해 응시한다. 매년 수능은 논란이 많지만 여전히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 반드시 통과해야 되는 관문이다. 그래서 주변인들은 수험생에게 항상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희망고문을 한다.

‘좋은 대학에 가야 성공할 수 있다.’를 시작으로 ‘대학가면 여자친구 생긴다.’, ‘수능이 너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 등 많은 말들을 수험생에게 한다. 그러나 2년이 지나서야 깨달았다. 이들의 조언이 맞을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을. 항상 11월에는 수능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았으면…
인생은 시험 한 번에 달라지지 않는다”

총 2번의 수능을 보았고, 둘 다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첫 번째 수능은 준비 부족과 긴장으로 인한 언어영역을 사뿐히 망쳤다. 그리고 두 번째 수능은 교육과정평가원의 난이도 조절 실패로 인해서 상승된 등급컷으로 인해 잘 쳤다고 생각한 언어영역을 또 다시 망쳤다. 나에게 있어서 수능은 아픔이었다. 난 두 번의 수능을 말아먹었고 적어도 그 때에는 인생이 정말 남들보다 뒤처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은 다른 세상이었다. 그 전까지 내가 살던 세상은 공부가 가장 중요하던 세상이었다. 공부에만 집중하면 되고 그 외의 것들은 부수적인 요소였다. 하지만 대학은 그런 세상이 아니었다. 공부가 전부인 것이 아니라 사람간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배워가고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었다.

대학에 오고 나서 깨달았다. 인생은 공부가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많은 것들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람과 함께 어울려서 지내고 앞에 서서 남들을 이끄는 역할도 해보았고, 그 전부터 하고 싶었던 글을 썼다. 그리고 방학 때는 나홀로 여행을 떠나서 많은 것들을 보고 직접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성장한 자신을 볼 수 있었고 어느덧 실패라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 난 실패한 사람이 아니다. 제법 괜찮게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을 나서면서 항상 울었다.  뭔가 아쉬웠고 미련이 많았다. 정말로 좋은 날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대학에 와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좋은 사람들 옆에서 스스로를 성장할 기회를 얻었고 나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말하고 싶다. 너희들의 인생은 고작 시험 한 번에 달라질 하찮은 것이 아니다.

망쳤다고 생각해도 상관없다. 그 속에서 나에게 무엇이 부족했는지 생각하고 노력한다면 좋은 대학에 가는 것보다 삶은 훨씬 더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과정은 결과만큼 중요하고 과정 없는 결과란 존재하지 않는다. 수험생들이여, 실패에 좌절하지 말았으면 한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담대함과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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