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공주=김갑수 기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여전히 촌놈, 박수현’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은 “박수현에게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선거법을 의식해 최대한 발언을 아끼면서도 총선 필승을 기원한 것이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국회의원(당진)은 “지난 번 총선에서 공주‧부여‧청양이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아우님을 어디로 잘 보냈으면 4년 안 까먹었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실수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강훈식 국회의원(아산을)은 “저는 굉장히 놀랐다. 청와대 출신이 다 와 있고, 세종시장님과 군수님들, 국회의원들도 와 있다. 이런 출판기념회 못 봤다”며 “박수현이 ‘여전히 촌놈’이라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저는 ‘여전히 촌놈’이라고 쓰고 ‘여전히 초심’이라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공주시와는) 가까운 이웃인데 많이 멀어진 것 같다. 평소보다 30분 더 걸려서 왔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길이 막혔다”며 “세종에서는 박 전 대변인을 늘 고맙게 생각하고 한 식구처럼 여기고 있다. 여기서도 인기가 좋은데 세종에서도 만만치 않다. 여러분들이 잘 품어주시지 않으면 세종에서 뺐어갈지 모른다. (책을 읽어보면) 대한민국을 위해, 충청을 위해 얼마나 소중하게 쓰일 인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제가 갑질을 많이 했습니다만, 저를 위해 성남 중원까지 두 번이나 올라왔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을 분명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농담을 건넨 뒤 “왜 박수현이 촌놈인가? 신의, 의리는 물론 다른 사람에게 항상 따뜻함을 베푸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을 지낸 나소열 전 충남도 부지사는 “공주시내가 마비 돼 깜짝 놀랐다. 박 전 대변인은 고등학교 후배이자 청와대 동기이기도 하다”며 “박수현에게 일 제대로 시킬 거죠?”라고 되물었다.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은 “제게는 형님이다. 정치인으로서 거의 모든 걸 갖췄다. 국회의원 한 번 했기 때문에 또 시켜주면 정말 잘 할 것”이라며 “화려한 이면뿐만 아니라 진심을 더 좋아한다. 수현 형님과 같이 일하고 싶다. 많이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와 보니까 판 끝났네요”라고 말한 뒤 “박 선배와 직장 동료로서 일하고 싶다. 수현 형과 창피하지 않은 정치, 당당한 정치를 만들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양승조 충남지사는 “근 20년을 알고 지내고 있다. 열정과 헌신, 역량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저 양승조”라며 “여전히 촌놈이라지만 미래를 설계하고, 정세를 파악하고, 국정을 논하는 자리에서는 대한민국 5000만 국민 누구보다 역량 있고 세련된 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7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백제체육관 주변이 크게 붐비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변인의 이날 출판기념회가 공주·부여·청양 총선 출정식의 의미가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