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공식 취임한 가운데, 충남도의회 홍재표 부의장(민주, 태안1)이 정 총리의 충청권 복심으로 알려져 또 다른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으로 불리는 총리라는 점에서, 충청권 현안 해결을 위한 홍 부의장의 연결고리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정 총리와 홍 부의장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약 2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대중 정부 시절 영입된 정 총리는 새정치국민회의 공천을 받아 전북 진안‧무주‧장수로 15대 총선에 출마, 당선됐다.
이후 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연청)의 중앙회장을 역임했는데, 회원 약 3만 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에서 열린 전국대회의 선서를 홍 부의장이 맡았다는 것.
이런 인연은 두 번에 걸친 정 총리의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와 한 번의 대선 경선 과정 등을 거쳐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홍 부의장은 그때마다 대전‧충남 조직특보 등을 맡아 발벗고 나섰다고 한다.
특히 2007년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당시에는 정 총리가 중앙당 유류피해특위 위원장을 맡았고, 홍 부의장은 특위 위원이자 지원본부장으로 활동하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당시 홍 부의장은 전국에서 오는 수 만 명의 당원들을 현장에 안내하고, 방재복을 비롯한 물품을 지원하는 등 중앙당과의 가교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후 정 총리가 국회의장으로 있을 때는 국회에서 독대를 하거나, 한남동 공관에서 열린 신년 단배식에 참석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홍 부의장은 14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정 총리는) 현직 정치인 중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다. 인품이 따뜻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안 하시는 분”이라며 “6선의 관록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총리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날 밤 축하의 전화를 했다는 홍 부의장은 “‘지역 관련 숙제 때문에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세종으로 오라’고 하셨다”며 현안 해결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