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동화 작가 도전기’-이현주 신춘문예 당선자를 만나다
‘워킹맘의 동화 작가 도전기’-이현주 신춘문예 당선자를 만나다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0.01.15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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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자 이현주씨(굿모인충청=채원상 기자)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자 이현주씨(굿모인충청=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아이들은 이제 혼자서 책을 읽고 일기도 씁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이 잠들기 전, 같이 침대에 누워 동화책 읽어 주는 것을 마다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시간은 아이들이 자라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엄마인 제가 자라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202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자 이현주(34)씨는 당선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현주씨는 단국대 천안캠퍼스 홍보팀과장으로 근무하며 여덟 살·아홉살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그의 당선작 '발이 도마가'는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자아상, 교실상을 심어줄 힘이 담긴 작품이란 평을 받았다.

난독증 어린이를 둘러싼 교실의 소동극을 다뤘다.

심사위원들은 "어른이 읽어줘도 함께 웃고 이해하고 무엇인가 깨닫기 충분한 이야기"라며 "다툼과 오해가 있어도 자기들 방식대로 부딪히고 화해하는 과정이 참으로 어린이다워 무릎을 쳤다"고 평했다.

특이한 주제를 선택한 이현주씨 이야기가 궁금했다.

 

-글쓰기는 언제부터

고등학교때 백일장에서 상도 많이 받고 하면서 글쓰는게 적성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국문과를 진학했고 소설 습작을 했었다. 소설에서 특출난 성과를 얻진 못했다. 자연스럽게 졸업 후 직장인으로 지냈다.

그러다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2016년이다. 아이가 5살 때이다.

아이는 잠자리에서 꼭 동화책을 읽어줘야 잠이 들곤 했다.

아이에게 읽어준 동화책만도 수백 권이 넘을 정도다.

어느날 아이가 묻더라 '엄마 꿈이 뭐냐고'. 직장인으로 아이의 엄마로 살아오면서 ‘어린 시절 꿈을 잊고 지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자연스럽게 접했던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아이가 잠들고 나면 한 두장씩 써내려간 동화로 2016년 신춘문예 최종심사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때부터 '내가 쓴 이야기가 재미있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동화의 주제가 독특하다 '난독증'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로 이야기를 썼는데

심사위원들도 소재가 독특하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소재를 찾게 된 데는 언어치료사로 일하는 남편이 많은 도움을 줬다.

남편과 각자의 일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장애에 대한 편견이 자연스럽게 없어지더라.

남편의 이야기에서 소재를 찾았지만 '난독증'에 대해 알기위해 책과 영상 등을 많이 찾아가며 이야기를 구상했다.

아이들에게 장애를 이해하고 도와줘야할 대상이 아니라 그냥 우리와 함께 어울리는 친구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쓰게 됐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자 이현주씨(굿모인충청=채원상 기자)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자 이현주씨(굿모인충청=채원상 기자)

 

-소설을 습작해오다 동화를 쓰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소설이나 시가 문학계 주류라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동화는 장르의 폭이 넓지 않다.

심사위원들께서도 말씀하셨던 부분인데 고학년이나 청소년 소설보다 저학년동화가 많이 부족하다고 하시더라.

저 역시 마찬가지로 소설은 써봤지만 동화는 낮선 분야로 아직까지도 어렵다.

하지만 아이와 매일 동화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소재를 담은 동화를 써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쓰면서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나가겠다.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소재가 있나

지난번 최종심까지 올랐던 작품은 다문화를 소재로 한 동화였다.

다문화나 미혼모 등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이 많다.

아이 엄마이다 보니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 그 안에서의 어려움 같은 이야기들이 먼저 눈에 띈다.

 

-앞으로의 꿈은

아직은 작가로서 부족한 것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더 다져가야 할 부분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간을 내서 글을 쓴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번 당선은 작은 발걸음 하나 뗀 것이라 생각한다.

나름대로의 큰 꿈이라고 한다면 아이에게 내가 쓴 책을 읽어주는 것이 목표다.

이현주씨는 1985년 충북 영동에서 출생해 경기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단국대 천안캠퍼스 홍보팀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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