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당진=김갑수 기자] 충남 당진시가 지난해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시민축구단(당진FC) 창단 의지를 재차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시의회 내부에서는 타 지자체의 실패 사례를 근거로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어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인재 문화복지국장은 17일 오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2020년 주요업무계획보고에서 시민축구단 창단 방침을 재확인했다.
보고 자료를 보면 시민축구단 창단‧운영으로 엘리트 축구 및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지역 축구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4리그로 오는 11월 경 창단을 완료한 뒤 2021년 리그에 참가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운영 형태는 비영리 사단법인 또는 재단법인이며, 소요예산은 연간 약 8억 원(창단비 4억 원)으로 보고됐다. 운영 규모는 선수 25명 등 35명 내외다.
문제는 시의회의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시의회 조상연 총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의사일정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지난해 용역 결과 때는 연간 14억 원에서 20억 원이 소요될 거라고 했다. 또한 3년 이내에 한 단계 올라가고, 5년 이내에는 재정 자립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며 “(그러나) 오늘 보고에서는 8억 원으로 확 줄었다”고 지적했다.
“용역 결과가 엉터리거나 시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다.
조 위원장은 또 “이른바 ‘걸치기 예산’이라는 게 있다. 일단 8억 원을 반영하고, 나중에 본예산이나 추경을 통해 계속 올리는 관행을 말한다”며 그럴 가능성을 지적한 뒤 “서산시와 부여군도 FC를 운영하다 현재는 포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조 위원장은 “올해 4/4분기에 창단하겠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조례 제정과 예산 배정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매우 촉박한 일정인데 성급한 측면이 있다. 공론화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에둘러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