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서산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전면 위탁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서산·태안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자유한국당 성일종 국회의원 간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승조 충남지사가 공식 제안이 있을 경우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지사는 23일 오전 태안군청 소회의실에서 자유한국당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의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대한 반대 움직임에 대해 기자회견을 가진 뒤 “서울대병원의 공식적인 제안이 있어야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서울대병원이 공식적으로 요청할 경우 논의가 이뤄질 문제인데, 지금까지는 전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양 지사는 또 “서산의료원과 서울대병원이 MOU를 체결한 것이 제대로 잘 이행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지금 근무하는 의료진은 한 분 밖에 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충남도와 서울대병원, 서산의료원 등은 지난 2018년 12월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주요 내용은 ▲서울대병원 의료인력 지원 및 중환자실 전문 진료 등 공공성 강화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등 경영 효율화 ▲대학병원-지방의료원 의료인 역량강화교육 신모델 연구개발 ▲서산의료원 시설 및 장비확보 등 국비지원 ▲기타 상호교류 및 발전관계 구축 등이다.
협약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별도의 채용을 통해 의료진 5명을 서산의료원에 파견했으나 현재는 1명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양 지사는 “개인 간의 관계라면 벌써 MOU를 파기해야 할 상황”이라며 “다만 국립대병원이고, 고마운 것이 있기 때문에 그런 조치는 안 한 것이다. 의사가 한 명 밖에 없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양 지사는 “서울대병원 전면 위탁에 대한 찬반 입장이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공식 제안이 있으면 논의할 수 있다”며 “가능하면 공공의료영역이기 때문에 충남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의지를 갖는 것이 적절한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