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21대 총선에서 충북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현역인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과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곽 변호사가 민주당 당적을 서울에서 충북으로 옮긴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동남4군 출마설이 지역 정가를 요동치게 했다.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동남4군에서 약세를 보인 민주당이 현역인 박덕흠 의원(재선 한국당)을 상대할 마땅한 인물을 발굴하지 못한 점이다.
박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40.67%를 얻어 30.93%에 그친 민주당 이재한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이어 20대 총선에서는 괴산군이 선거구로 포함된 가운데 두 후보가 다시 맞붙어 박 의원이 56.68%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고 이 후보는 43.31%에 그쳐 두 번째 고배를 마셨다.
이 후보는 충북 남부권에서 5선을 지낸 이용희 전 의원의 아들로 민주당 최적의 후보자로 손꼽혔지만 두 번의 선거패배 후 피선거권까지 박탈됐다.
이로 인해 동남4군에서 박 의원은 여유롭게 3선 도전을 준비했고 민주당은 인물난에 시달리던 차에 곽 변호사의 등장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곽 변호사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정치를 시작하려 한다”며 “충북 영동은 지난 100년 이상 제 조상께서 사셨던 곳이다. 민주당 입장에서 험지라고 하지만 기꺼이 제 정치를 조상 넋이 깃든 충북에서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사람들은 여전히 저를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로 부른다. 제 아내 아버지께서 노 전 대통령이시니 당연한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곽상언이라는 제 이름 석 자로 소명을 찾겠다”며 “그것이 수많은 이들이 따르고자 하는 어르신의 큰 정치와 뜻을 이어가는 길일 걸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나라 민주 정치의 이정표로 불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라는 의미는 크다.
더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친인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옥천이 포함된 동남4군에서의 의미는 ‘진보와 보수의 대결’, ‘촛불과 탄핵의 대결’ 등 다양한 수식어를 낳을 수밖에 없다.
곽 변호사는 설 명절을 기점으로 충북에서 총선을 향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면 민주당 내 경선과정 등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23일 기준 동남4군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성낙현(57) 보은지역자활센터장과 김백주(45) 서강대 강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활동 중이다.
곽 변호사가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 박 의원과의 맞대결이 충북 내 최고 관심거리로 등장할 수 있다는 여론이다.
20대 총선에서 박 의원이 56.8%를 얻었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괴산군(이차영 군수)과 옥천군(김재종 군수)에서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선출됐다. 보은군(정상혁 군수)과 영동군(박세복 군수)은 한국당 소속 단체장이 차지하며 팽팽한 균형을 형성했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지난해 말 기준 동남4군의 인구는 영동군 4만 8738명, 보은군 3만 2949명, 옥천군 5만 1023명, 괴산군 3만 9163명 등 총 12만 5953명이다.
힘들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