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해외 교육봉사단 관리 ‘엉망’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봉사단 관리 ‘엉망’
봉사 활동 50% 안 되는 일정…변경된 일정 몰랐던 교육청
결과보고서는 짜깁기 제출, 비용 환수 같은 제재 0건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0.01.27 13:3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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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해외 교육봉사단 3팀 일정. 변경 전 일정(왼쪽)과 변경 후 일정.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네팔 해외 교육봉사단 3팀 일정. 변경 전 일정(왼쪽)과 변경 후 일정.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봉사단 시스템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교육봉사형 해외교육체험연수는 비용 80%(240~300만 원)를 교육청이 지원한다.

사고를 당한 봉사단 3팀(이하 3팀)은 현지 학교 휴교로 당초 계획보다 봉사 일수가 줄어든 반면 트래킹은 예정대로 진행했다.

연수 목적이 봉사인지 외유성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 이유다.

충남교육청이 명확한 해명과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변경 전 일정을 보면 지난 13일부터 25일(11박 13일)까지 봉사일정은 25일(한국 도착)을 제외하면 12일 중 6일이다.

구체적으로 15~18일(4일), 22~23일(2일)이다.

17일 오후부터 18일 오전까지 트래킹 일정은 비렌탄티 학교에서 촘롱중학교로 가는 이동 수단이라는 게 교육청 측 설명이다.

그러나 산악박물관 탐방과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 견학 같은 관광일정이 더 많이 짜여있다.

변경된 일정을 보면 교육 봉사는 19일부터 22일까지 각각 촘롱중과 비렌탄디 학교, 23일 포카라(오전)와 카트만두(오후) 공부방을 방문하는 게 전부다.

온종일 교육 활동에 할애한 날은 21일뿐이다.

13일과 25일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은 문화탐방과 자연 탐방(트래킹)으로 채워졌다.

교육 당국은 3팀 일정이 바뀐 것을 사고를 접한 지 사흘 뒤에야 알게 됐다. 계획·일정이 변경돼도 교육청에 보고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15~17일에 방문 예정이던 비렌탄티 학교의 휴교로 일정이 변경됐다”며 “이 학교를 두 번 방문하려다 한 번으로 줄면서 봉사 일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2017년 1월 네팔에 방문한 봉사단 보고서(왼쪽)과 2018년 1월 네팔 봉사단 2팀 보고서(오른쪽).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2017년 1월 네팔에 방문한 봉사단 보고서(왼쪽)과 2018년 1월 네팔 봉사단 2팀 보고서(오른쪽).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사후 관리는 더 부실했다.

교육청은 매년 2월 평가회를 열고 봉사단이 제출한 결과보고서를 확인했다.

일정 중 봉사 활동을 50% 이상을 채웠는지를 확인한 셈이다.

<굿모닝충청>이 입수한 봉사단 제출 보고서를 보면 상당수는 이전에 다녀온 다른 봉사단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는 수준에 불과했다.

2017년 1월 네팔에 방문한 봉사단과 2018년 1월 네팔 봉사단 2팀 보고서를 보면 연수 목적과 지원동기 부분이 비슷하다.

2017년 8월 몽골 봉사단 4팀과 2018년 8월 몽골 봉사단 2팀 보고서도 연수 목적과 주제, 지원동기 대부분을 인용했다.

지난해 1월 미얀마 봉사단 2팀과 2018년 1월 미얀마 봉사단 2팀 보고서 내용도 비슷했다.

반면 비용 환수 같은 제재를 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완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사전 심사와 사후 평가를 강화하고 내·외부 의견수렴을 통해 개선 방향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충남 교사 4명은 지난 17일 네팔 안나푸르나 트래킹 과정에서 눈사태로 실종됐다.

수색작업은 기상악화와 눈사태 위험이 겹치면서 지난 24일부터 잠정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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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밍 2020-01-27 15:37:57
연수, 봉사 다 엉터리~
전교조는 왜 난리 안치나?

엉터리 2020-01-28 18:20:23
산악박물관 탐방과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 견학 같은 관광일정이 더 많이 짜여있다.

변경된 일정을 보면 교육 봉사는 19일부터 22일까지 각각 촘롱중과 비렌탄디 학교, 23일 포카라(오전)와 카트만두(오후) 공부방을 방문하는 게 전부다.

이런분들이 우리아들을 이제까지 가르첬다니 한심해 ᆢ

나그네 2020-02-05 12:54:44
순 거짓말과 사기 정말 오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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