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인] “예산이 좋다”…고향으로 돌아온 박찬인씨
    [굿모닝충청인] “예산이 좋다”…고향으로 돌아온 박찬인씨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0.01.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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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인 예산특별시 대표.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박찬인 예산특별시 대표.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예산군 인구가 60여 년 만에 ‘반토막’났다.

    1966년 17만 명을 자랑했던 인구는 2020년 현재 7만9000여 명으로 줄었다.

    예산에 사는 청년도 해마다 줄고 있다. 2017년 7536명에서 지난해 7262명으로 감소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대도시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다.

    예산에서 태어나 자란 박찬인(28)씨는 대전에서 대학을 다니다 지난 2018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청년이 귀한 지역에서 듣던 중 반가운 얘기다.

    그는 지난달 예산읍 산성리에 ‘예산특별시’라는 이름의 디저트 카페 문을 열었다.

    박 씨가 고향으로 돌아와 카페 창업을 결심한 배경이 궁금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제과제빵을 좋아해 집에서 종종 만들었다. 대학생 때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

    사실 그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부모님과 친오빠가 공무원인 탓에 공무원을 권유받았다.

    하지만 스스로 즐겁고 재밌는 것을 좇고 싶었다.

    대학 졸업 후 공무원 시험준비 대신 창업을 선택했고, 대전이 아닌 예산에 카페 문을 열기로 했다.

    박찬인 예산특별시 대표.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박찬인 예산특별시 대표.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박 씨는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며 “복잡한 도시 생활 대신 고향에서 도시와 다른 속도로 살아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카페 이름은 누가 들어도 친근하고 재밌게 느낄 수 있도록 ‘예산특별시’로 정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과 예산 지명에 대해 ‘예산시’ 같은 말장난을 치곤 했다”며 “처음엔 영어로 지을까 생각했지만, 어르신과 어린 친구들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우리말 이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주변의 우려가 없진 않았다. 특히 재료 수급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하지만 박 씨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역에 디저트 카페가 없다는 점을 큰 장점으로 내세운다.

    그는 “지역에 큰 마트가 없어 재료 구입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예산에 그동안 디저트 카페가 없었던 만큼 지역 주민들도 크게 관심을 가져 주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페를 방문한 손님들은 카페 이름이 재밌다는 반응을 남기고 있다.

    “예산군이 운영하는 카페냐?”, “예산이 언제부터 특별시가 됐냐?”는 질문이 대표적이다.

    독특한 이름 탓에 행인들도 '예산특별시'가 적힌 간판을 사진으로 찍어 간다고 한다.

    그의 바람은 카페 이름을 통해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예산을 알리고, 주민에겐 친근한 공간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박 씨는 “예산에서 디저트 카페 하면 예산특별시가 떠오르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지만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예산특별시

    위치: 예산군 예산읍 산성리 705-1.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매주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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