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 54일 만에 "불출마"…무슨 일?
이완구 전 총리 54일 만에 "불출마"…무슨 일?
지난 달 충남도청 찾아 출마 의지…자유한국당 세대교체 바람 등 영향 분석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01.28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언론을 통해 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지 54일 만에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사진: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언론을 통해 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지 54일 만에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사진: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언론을 통해 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지 54일 만에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 내의 세대교체 바람과 역학구도 등이 영향을 줬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5일 충남도청을 방문 기자들과 만나 “출마 여부 자체에 대해서도 아직 결심이 끝나지 않았지만 세종과 천안갑, 홍성·예산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들 지역에 대한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개인의 당락보다 동료 의원과 동반 당선이 중요하다”며 “중앙당 총선 전략과 충청권 동료 의원이 많이 당선되는 방향으로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또 “충남 220만 인구 절반이 천안과 아산에 있다. 충청의 중원을 잡기 위해선 중요한 지역”이라며 “말을 아끼겠지만 천안시장을 비롯해 6석을 이기기 위해 중앙당이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꾸로 보면 이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전략이 없거나 미흡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정당이 아닌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위적인 인적쇄신에 대한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이후 이 전 총리는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의 출판기념회 등 행사에 참석하며 정치행보를 이어 왔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의 이번 불출마 선언이 자유한국당의 세대교체 기류와 맞물려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노컷뉴스>는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부산지역 현역의원 60% 이상 물갈이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 역시 보도자료 4번째 문장에 “정치권의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위해선 세대교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히고 있다.

이 전 총리에 대한 황교안 대표의 정치적 부담, 즉 당내 역학구도가 작용했을 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가 21대 총선에 출마, 원내 입성에 성공할 경우 충청대망론의 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차기 대권을 노리는 황 대표의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22일 있었던 황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 이 전 총리가 불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 전 총리가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까지 선언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가 보도자료에서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비록 정치권을 떠나지만”이라는 표현을 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의 측근들은 “정계은퇴까지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 전 총리의 성격 상 정계은퇴 의지를 밝히고자 했다면 이를 분명히 했을 거란 얘기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남긴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는 말과 함께 비조불탁수(飛鳥不濁水), 즉 “날아가는 새는 노닐던 물을 더럽히지 않는다”는 언급을 넣은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정리하면, 당 원내대표와 총리까지 지낸 인물인 만큼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동시에, 그 스스로 “충청대망론은 살아 있다”고 줄기차게 주창해 온 만큼 2022년 대선까지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