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로 도로 봉쇄 “우한 교민 수용시설 결사반대”
트랙터로 도로 봉쇄 “우한 교민 수용시설 결사반대”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0.01.29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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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우한폐렴 교민 수용을 반대하며 트랙터로 진입로를 막고 있다.(사진=채원상 기자)
주민들이 우한폐렴 교민 수용을 반대하며 트랙터로 진입로를 막고 있다.(사진=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인데, 지자체나 주민 상의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아산에 수용하는 것을 결사반대 한다"

29일 오후 1시 20분쯤 충남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앞 사거리.

초록색 대형 트랙터 두 대와 지게차 한 대, 일반차량 등이 정문 앞 외길을 가로막았다.

주민들이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물품 납품을 위해 진입하는 차량을 몸으로 막아서며 시비도 발생했다.

정부가 30일과 31일 전세기로 귀국예정인 우한 교민들을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자 수용 예정 장소인 경찰인재개발원을 봉쇄하고 나선 것이다.

현장에 나온 한 주민은 "천안은 시민이 나서서 (수용지 지정 방침)을 철회했는데 아산시민은 왜 받아들여야 하냐"며 "받아들이다 보면 끝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트랙터를 치워 달라 요구하자, 한 주민이 "길을 싹 다 막아버리자"라고 외쳤고 추가로 준비돼있던 지게차가 움직이며 도로 한복판을 막아섰다.

주민은 트럭과 경운기 등 장비를 축가 투입하며 잠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햇다.

이들은 이날 오전 아산경찰서에 집회신고도 접수했다.

주민들이 우한폐렴 교민 수용을 반대하며 트랙터로 진입로를 막고 있다.(사진=채원상 기자)​
주민들이 우한폐렴 교민 수용을 반대하며 트랙터로 진입로를 막고 있다.(사진=채원상 기자)​

오세현 아산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국가적인 위기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다만 아산시민의 안전대책이 먼저 해결돼야하고 (결정을 설명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도 있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천안에 이어 아산의 격리수용 계획을 철회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천안에 거센 반발에 부딪히니 상대적으로 주민수가 적은 아산으로 행정처리가 말이 됩니까?"라고 성토했다.

이어 "경찰인재개발원 근방에 신창역과 불과 4㎞ 이내에 시민과 관광객이 밀집하는 신정호국민관광단지가 있어 주말 등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카페거리가 형성돼 평일에도 인파가 많다며 모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격리시설로 돌려 달라"고 주장했다.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아산갑)도 성명을 통해 경찰인재개발원 격리시설 활용 절대 반대를 외쳤다.

성명을 통해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아파트단지를 비롯해 수많은 아산시민이 거주하고 있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과 제약요인이 있어 격리시설로 적합하지 않으며 인근 천안시민과 정서적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인재개발원은 경찰 간부후보생과 승진자를 각각 교육하는 공무원 전용 교육시설이다.

앞서 정부는 천안시 동남구 우정공무원교육원과 목천읍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등 2곳을 교민들 임시수용시설로 정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천안 주민이 거세게 반발했고, 이에 정부는 계획을 번복하고 다른 시설을 물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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