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미의 세상읽기] 대전 S여중 성추행 은폐 의혹 이게 다일까?
    [김선미의 세상읽기] 대전 S여중 성추행 은폐 의혹 이게 다일까?
    사학 비위 추문에 미온적인 대전시교육청, 감사 제대로 할까?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20.01.31 14:50
    •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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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미 편집위원
    김선미 편집위원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미술중점학교 위장전입 문제는 관내 주소여야 들어올 수 있으니 주소를 이전해서 들어오는 방법을 안내하고 설명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대전 사립 S여중에서 벌어진 교사 성추행 은폐, 위장전입 의혹 사건은 들여다볼수록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지금껏 지역사회에서 공론화되지 않고 묻힐 수가 있었는지 “이게 실화냐” “이게 학교냐”는 말이 절로 나온다.

    “위장전입 방법 알려준 게 무슨 문제냐?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

    좋은 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실제 거주하지 않는 상태에서 다른 학군으로 주소지만 옮기는 위장전입이 범죄행위라는 것은 보통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자녀의 위장전입은 청문회의 단골 메뉴이다.

    교사의 성추행 등 학교를 둘러싼 각종 추문이 일파만파 불거지자 S여중 측은 학생들을 강당에 모아 놓고 해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위의 발언은 이 자리에서 나온 것이다. 위장전입 건을 묻는 학생의 질문에 대한 교장의 답변이다.

    이 발언 하나만 보더라도 이 학교와 재단이 문제의 본질과 심각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할뿐더러 얼마나 왜곡되고 안이한 시각을 갖고 있는지를 짐작케 한다.

    문제의 본질과 심각성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학교와 재단, 자정 어려워

    녹취록을 보면 학생들의 질문은 명쾌하고 날카롭게 핵심을 찌른다. 반면 학교의 해명은 핵심을 벗어난 두루뭉술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치졸하기 까지 하다.

    미술중점학교인 S여중은 미달을 막기 위해 조직적으로 학생들의 위장전입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교직원들이 동원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위장전입을 하도록 주소를 빌려준 것이다. 실제 관내 학군이 아닌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이 학교의 미술중점학급으로 진학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학교에 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위해 (위장전입을) 알려준 게 무슨 문제냐?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는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학생들 명쾌 핵심을 찌르는 질문, 학교 측 답변 두루뭉술 치졸하기까지

    어쩔 수 없이 위장전입을 눈감아 준 것도 아니고 학교가 앞장서 적극적으로 불법을 독려해 놓고도 반성과 사과 대신 불법을 정당화하는 듯한 태도 앞에서는 ‘교육자적 양심’ 운운하는 것조차 민망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교사의 잇단 성비위에 이어진 이사장의 성추행 의혹, 성추행 교사에 대한 미온적 처벌 은폐, 성적 바꿔치기 등등 드러난 의혹만으로 더 이상 교육기관이라 부르기 어려울 지경이다.

    학생들을 자습시켜 놓고 입에 담기도 민망한 ‘야동’을 보다 걸린 교사에 대한 후속조치를 제대로 했어도 두 번째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을까? 여러 사안에 비춰보았을 때 이 학교와 재단에 자정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름없는 일로 보인다.

    관리감독 쉽지 않은 사립학교라 해도 지역사회에서 정말 몰랐을까?

    S여중이나 재단도 어처구니없지만 대전시교육청의 대처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사태가 이처럼 곪아터질 동안 대전시교육청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립학교여서 관리감독이 쉽지 않다는 점을 백번 양보한다 해도 지역사회에서 그토록 몰랐을까 싶다.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2018년은 우리사회에 미투 운동이 불어닥친 데 이어 학교 내에서의 성추행, 성희롱 사건 등 스쿨 미투가 한참이던 때이다. 대전에서도 모 사립 여자고등학교 교사들의 집단적 성 비위 사건으로 당사자 중 한 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S여중의 2차 성추행 사건도 이 해에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도 시교육청이 S여중 사건을 몰랐다는 것이 더 이상하다.

    등 떠밀리듯 특별감사에 착수한 대전시교육청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이번에 그동안 묻혀있던 성 비위 사건이 표면화된 후에도 시교육청은 즉각적인 사태 파악에 나선 것이 아니라 미적거리다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마치 등 떠밀려 마지못해 하는 모양새다. 직무태만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S여중 사태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시교육청도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할 수 없으나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불거진 의혹에 대해 미진함을 남기지 않는 진상조사다.

    이후 이에 합당한 처분과 조치 이행이다. 특히 시교육청의 감사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봐주기 감사로 대충 넘어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문제 제기한 학생들의 2차 피해 우려, 같은 재단의 여고는 괜찮은가

    또 하나 수사와 감사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학생들에 대한 보복성의 2차 피해 우려다. 학내의 비위 사실을 제보하거나 문제 제기를 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을 막아야 한다.

    졸업을 했다 해도 자매가 같은 학교에 남아 있을 수 있고 일부는 같은 학교 재단인 여고에 진학하기도 한다. 적어도 이 문제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차제에 같은 재단의 여고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지 싶다. 이 같은 각종 학내 비위가 여중에서만 일어난 특수한 사례일까. 여고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 나아가 선제적 조치로 대전시교육청 관내 여중.고의 유사사건에 대한 전수조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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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 2020-02-14 22:55:26
    학생들과 연대합니다.

    ㅇㅇ 2020-02-14 20:24:02
    학생들의 안전과 성범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박수민 2020-02-14 17:34:51
    학생들과 연대합니다.

    ㅁㄴㅇㄹ 2020-02-13 22:02:37
    정말 뻔뻔한 사람들이네요. 학생들과 연대합니다.

    . 2020-02-13 14:36:45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이념과 정 반대인 교사를 들여앉혀놓으면 어쩌자는거임? 학교가 오롯이 어른들의 직장일 뿐이냐..ㅋㅋㅋ 누군가에게 어떤걸 가르치는 곳에 서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조건이 된 사람이어야 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