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수용된 우한 교민 350명이 지난달 31일 임시 격리 생활지 숙소에 무사히 입실해 하루를 보냈다.
이들은 각자 배정된 숙소를 중심으로 지냈다.
외부인 면회, 교민 간 만남, 외식 등은 모두 제한됐다.
경찰과 소방 관계자는 1일 "의심 환자 이송 등 특별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침은 전날과는 달리 경찰인재개발원 주변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길목에 교민을 격려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나뭇가지에는 빠른 귀가를 기원하는 응원 노란 리본도 매달렸다.
충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설치되고 아산시장 이동 집무실과 재난안전대책본부, 이동보건소로 사용 될 컨테이너와 주민 소통용 충남도의회 대책본부 천막 등도 설치됐다.
새벽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출입구에 설치된 자동 소독약 분무 장치가 고장을 일으켜 작동하지 않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교민 식사용 도시락 배송 차량 일부가 소독 없이 오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업체 측은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분무장치 입구가 막혔다고 말했다.
오전 8시30분경부터는 정상 작동되고 있다.
격리 수용된 교민들에게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교민 입소 첫날부터 전국에서 구호 물품을 보내고 싶다는 문의가 충남도와 아산시에 들어왔다.
아산지역 기업 2곳은 소독제와 방역물품 구매에 써 달라며 각각 1000만원을 보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간식을 비롯한 먹거리와 건강식품 등을 지원할 뜻을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감염병 관련 규정상 먹거리를 직접 보내는 건 어려워 정중히 사양한 상황"이라며 "다른 방식으로 돕겠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교민을 응원하기 위한 지원 문의는 격리 수용 기간 이어질 것으로 자치단체는 예상했다.
지역 한 공무원은 "아산 주민들이 막판 포용력을 보여준 만큼 교민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한 교민 330여명은 2차 임시항공편을 이용해 이날 오전 8시13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오전10시께 김포공항을 출발해 정오께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