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양승조 충남지사가 있어야 할 곳
[노트북을 열며] 양승조 충남지사가 있어야 할 곳
혁신도시 위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 상정 예정…문체부지사, 국회 상주를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02.0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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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 우한 교민 임시생활 시설의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결정은 충남도정 사상 초유의 경험이었을 것이다. (자료사진: 충남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지난 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 우한 교민 임시생활 시설의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결정은 충남도정 사상 초유의 경험이었을 것이다. (자료사진: 충남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지난 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 우한 교민 임시생활 시설의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결정은 충남도정 사상 초유의 경험이었을 것이다.

2007년 12월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의 경우 우리 지역에 닥친 직접적인 재난이었다면 이번 사안의 경우 타국에서 벌어진 일을 도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부담감도 컸을 것이다.

온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방정부와 별다른 상의도 없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책임은 자명해 보인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양승조 충남지사의 리더십은 주목 받기에 충분했다.

빙부상 직후 도정에 복귀한 양 지사는 지난 달 2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이번 결정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지닌 국가로서 내린 조치”라며 “도정을 믿고 정부 결정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도민의 우려와 염려가 크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 앞에서 중앙과 지방정부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양 지사는 특히 31일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현장집무실과 숙소를 마련하고,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주민과 함께하겠다고 선언했다.

양 지사는 ‘국민과 도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도지사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우리 도민의 안전과 생명”이라며 “220만 도민이 뽑아준 충남도 지방행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우리 도민의 걱정과 염려, 그리고 모든 불안에 함께 대처하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이곳 현장에서 지금 이 상황을 철저하게 지휘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도에 따르면 양 지사의 현장집무실은 초사2통 마을회관 1층 2개 공간에 설치됐으며 숙소는 경찰인재개발원 정문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 마련됐다.

현장집무실에는 책상과 컴퓨터, 전화기 등 집기를 들여놨으며, 비서실에서 근무 중인 직원 10명은 각자의 집에서 출퇴근할 예정이다. 양 지사의 부인 남윤자 여사도 삼우제 등 남은 장례 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숙소에서 생활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 지사가 보여준 리더십에 대한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양 지사를 전형적인 내유외강(內柔外剛)형이라고 평가해 온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양 지사의 리더십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고, 문재인 대통령 역시 양 지사에게 전화로 고마운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중앙일보> 칼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우리 마음속 바이러스들이 소멸되는 출발점은 충남도였던 것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양 지사를 치켜세웠다.

양 지사의 대승적 결단이 아산시는 물론 충남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을 뿐만 아니라 양 지사 개인의 정치적 위상과 입지에도 일정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우려스러운 대목이 있다. 대전·충남의 최대 현안인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개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 해당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에 상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지난해 11월 28일 산자중기위 법안소위를 통과했지만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대구·경북(T·K)지역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의 반대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개다가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인 김재원 의원(경북상주·군위·의성·청송)이 산자중기위 같은 당 이종구 위원장(서울강남갑)에게 “상정하지 않도록 요구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어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을 이번이 아닌 21대 국회에서 이루겠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당장 집권여당 대표가 충청 출신 이해찬 의원(세종)이 아닐 경우 상황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21대 국회에서는 개정안에 대한 그동안의 논의가 모두 백지화 될 수밖에 없고, 상임위원회 구성에 따라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100만 명이 넘는 서명운동의 약발(?)도 이번 국회가 아니면 반감될 가능성이 크다.

2월 임시국회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대전·충남 혁신도시는 사실상 물 건너 갈 거란 점에서 양승조 지사가 국회 상황에 좀 더 집중해줬으면 한다. (충남도 제공: 2일 서산 분점도를 찾은 양승조 지사/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2월 임시국회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대전·충남 혁신도시는 사실상 물 건너 갈 거란 점에서 양승조 지사가 국회 상황에 좀 더 집중해줬으면 한다. (충남도 제공: 2일 서산 분점도를 찾은 양승조 지사/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양 지사를 비롯한 도정의 입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극복과 함께 임시수용 시설에서 생활하는 우한 교민들과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주민들의 안전이 당분간 최우선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2월 임시국회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대전·충남 혁신도시는 사실상 물 건너 갈 거란 점에서 양 지사가 국회 상황에 좀 더 집중해줬으면 한다.

충청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과 동시에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양 지사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약속한 것이 있는 만큼 양 지사가 집무실을 철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를 당분간 국회에 상주시키는 것은 어떨까 싶다. 경남 의령 출신인 이 부지사가 대구 성광고를 졸업했다는 점에서 대구·경북 의원들과 연결고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양 지사와 허태정 대전시장이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들은 물론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해 혁신도시 지정의 당위성을 다시 한 번 설득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해봄직 하다. 충청 정치권의 절대적인 지지와 역량 결집만이 유일한 열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혁신도시 지정을 위해서라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양 지사 역시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많지 않다. 당분간 불필요한 외부 일정을 최소화 하며 핵심 현안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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