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유령 건물' 대전 현대그랜드오피스텔, 언제쯤 볕드나
[노트북을 열며] '유령 건물' 대전 현대그랜드오피스텔, 언제쯤 볕드나
1992년 건축 지상 18층 규모, 지난 2011년부터 방치 우범지대 전락
“대책회의 등 매각 움직임, 소유자 간 이견 차 등 차질 겪어”
  • 정민지 기자
  • 승인 2020.02.0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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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대전 동구 성남동에 위치한 현대그랜드오피스텔. 방치된 지 벌써 10여 년째다.

우범지대 전락 등 주민들의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오피스텔 건물 활성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건물 소유자들의 주소가 파악되지 않는 등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92년 지하 5층, 지상 18층, 429실 규모로 건축된 이 오피스텔은 전 관리사무소장이 지난 2011년 약 7000만 원의 전기요금, 수도료 등을 체납하며 전기와 수도가 끊겼다.

그로 인해 세입자가 하나둘씩 떠나가며 결국 유령건물이 돼버렸다. 건물의 시간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멈춰져 있는 것이다.

건물이 오랜 시간 방치되다시피 하며 총 305명의 건물 소유자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도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주변 낮은 건물들 사이로 우뚝 솟은 이 큰 건물은 밤낮할 거 없이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며 “또 이 주변에서 학생들이 흡연을 하는 등 우범지대가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전 현대그랜드오피스텔 관리운영회가 소유자 대책회의 개최의 뜻을 동구에 밝히면서 건물 정상화의 가능성이 비쳐졌다.

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9월과 11월 두 차례의 대책회의가 열렸다. 1차 회의엔 70여 명의 소유자가, 2차 회의엔 약 45명의 소유자가 참석했다.

대책회의에선 소유자 대표 7명이 비상대책위원회로 구성됐다. 또 소유자들의 의견이 ‘매각’ 쪽인지 ‘리모델링’ 쪽인지를 알기 위한 의향서가 전달됐다.

약 84명의 소유자의 회신을 받은 결과, 오피스텔 매각 쪽으로 추진되는 모양새다.

동구 관계자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매각 동의서 작성 후 구에 제출하면, 구가 다시 소유자들의 주소로 우편을 통해 동의서를 보내서 받는 식의 행정적 지원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는 공공기관 등에 매각 건의 등을 검토하는 등 활성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 동구 성남동에 위치한 현대그랜드오피스텔. 2011년부터 약 10년째 유령건물로 방치되고 있다. 사진=동구 제공
대전 동구 성남동에 위치한 현대그랜드오피스텔. 2011년부터 약 10년째 유령건물로 방치되고 있다. 사진=동구 제공

하지만 현실적으로 매각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매각이 진행되려면 전체 소유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300여 명 되는 소유자들의 주소 파악이 안 되는 실정이다.

구 관계자는 “각각 호마다 소유자가 별도로 있는 집합건물이다 보니 소유자가 300여 명이나 된다”며 “구에서 소유자들의 주소를 파악해보니 4~5명은 아예 파악이 되지 않으며 30~40명 정도는 주소 파악은 되나 반송되고 있다. 주소 파악이 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와 별개로 소유자들끼리 매각 금액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자체에 대해선 동의하나 금액에 따라 동의 여부가 갈라지는 것이다.

최초 분양 받은 사람과 경매로 뒤늦게 소유한 사람, 장기간 공실 돼 있는 동안 재산세 내는 것에 부담을 느껴 헐값에 팔고 싶은 소유자와 제값 또는 그 이상 값으로 팔고 싶은 소유자 등 이견이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다양한 걸림돌에 현대그랜드오피스텔은 약 10년이 지난 지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개인의 소유권을 지나 지역 사회적 문제로까지 커져가다보니, 해결방안이 빨리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선 구는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며, 소유자들은 사익뿐 아니라 대승적 차원에서의 의식이 필요하다. 또 시에서도 관심을 가져 지역의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행정적 절차가 순풍을 타며 동구의 '유령건물' 현대그랜드오피스텔에 볕드는 날을 기대한다.

“오피스텔 철거 후 새 건물을 지을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활용할지 여부를 전혀 모르니 답답할 뿐입니다. 주민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관리될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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