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살리려 달리기를?..."취지는 좋지만"
지역상권 살리려 달리기를?..."취지는 좋지만"
양승조 지사와 함께하는 아산상권 살리기 신정호 달리기 행사 추진 논란
  • 정종윤 기자
  • 승인 2020.02.0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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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정종윤 기자.
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정종윤 기자.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각종 모임과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는 가운데 충남도가 갑작스런 대규모 행사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8일 ‘양승조 충남지사와 함께하는 지역상권 살리기 신정호 달리기'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우한 교민들이 머물고 있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로 지난 5일 계획됐다.

오전 9시 30분 개회식을 시작으로 양 지사와 공무원 70여 명이 아산 신정호 인근을 달린 뒤 주변 식당에 흩어져 오찬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상권의 침체된 분위를 살리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지역 주민들은 실효성 문제와 대부분 문화행사들을 취소하는 반면 달리기 행사를 하겠다는 도의 상반된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개발원을 비롯한 아산지역 대부분 철저한 방역이 이뤄지고 있어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정부 지침도 가급적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는데 ‘달리기’라는 행사 추진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민 김모(56)씨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같은 지역이기 때문에 신경은 쓰인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 쓰고 있는 상황에서 백여 명이나 되는 사람이 달리기를 하는 게 무슨 상권 살리기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서모(33·여)씨는 “아산지역이 신종코로나로 자영업자들이 어렵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평소처럼 식사만 하는건 모르겠지만 굳이 달리기 행사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취지는 좋지만 과한 행사다. 지금은 지역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방역을 더 철저히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행사에 참석하는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일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도는 희망하는 체육진흥과 공무원과 도체육회 관계자만 참석하도록 했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상급자가 참석 의사를 밝히면 하급자는 눈치를 봐가며 참석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지사께서 임시 집무실에 있으면서 답답해 하는 거 같아 과잉 충성 차원에서 행사를 기획한 면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순종 도 체육진흥과장은 “지역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신종코로나로 신정호 인근 상권이 많이 침체돼 계획한 행사다”라며 “행사 이후에 인근 식당을 이용해 식사도 하면 상권 주민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충남도는 지난 4일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열릴 예정이던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관련 정월 대보름 행사, 3.1절 기념 충청남도지사기 시·군대항 역전경주대회 같은 도 문화관광행사를 잠정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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