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황교안, T·K 눈치 보기 아니라면
[노트북을 열며] 황교안, T·K 눈치 보기 아니라면
양승조 충남지사와 면담 불발 유감…대전·충남 혁신도시 관련 언질이라도 있어야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02.08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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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순탄할 줄 알았던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대한 전망이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 일부 국회의원들의 반발로 순식간에 어두워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자료사진: 황교안 대표와 김태흠 충남도당 위원장/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우여곡절 끝에 순탄할 줄 알았던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대한 전망이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 일부 국회의원들의 반발로 순식간에 어두워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자료사진: 황교안 대표와 김태흠 충남도당 위원장/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우여곡절 끝에 순탄할 줄 알았던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대한 전망이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 일부 국회의원들의 반발로 순식간에 어두워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혁신도시 시즌 2’를 앞두고, 대전‧충남이 추가 지정될 경우 대구‧경북이 가져갈 파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자유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경북상주‧군위‧의성‧청송)까지 나서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의 상임위 상정을 저지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충청권 국회 출입기자들의 항의성 취재까지 있었던 모양인데 “내용을 잘 모른다”는 회피하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양승조 충남지사의 지난 6일 국회 방문은 이 같은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세종)와 이인영 원내대표(서울구로갑), 그리고 자유한국당 소속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종구 위원장(서울강남갑)을 만나 국가균형발전법 특별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하니 나름의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1야당 대표의 일정인 만큼 바쁘지 않을 리 없겠지만, 양 지사 개인이 아닌 220만 충남도민과 150만 대전시민의 염원이 담긴 사안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돌이켜보면 황 대표의 혁신도시 관련 발언은 다소 애매한 측면이 이어져 왔다. 이해찬 대표와 비교할 때 더욱 그렇다.

황 대표는 지난해 7월 20일 아산에서 열린 충남도당 당원연수에서 “혁신도시 지정 문제도 여기서는 차별받고 있다는 이야기 들었다”며 “이런저런 일로 소외감을 받고 말로는 균형 발전인데 실제로는 차별 발전을 하고 있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 우리가 분연히 일어나 반드시 그들을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1월 15일 예산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는 “총신 이후 혁신도시 지정을 검토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한 뒤 “충청도민을 우습게 생각하는 이 발언을 반드시 취소해야 되고 막아내야 한다”며 “여러분들이 꿈꾸는 혁신도시를 반드시 조기에 만들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자유한국당 충청권 인사들 사이에서는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 당이 앞장서서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는 속 시원한 약속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자칫 “충청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의미로 곡해될 소지도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본다면 바쁜 일정을 쪼개 6일 국회까지 올라간 양 지사의 면담 요청이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은 선뜻 납득하기 힘들다. 비록 황 대표가 측근을 통해 양 지사에게 양해를 구했다고는 하나 그것만으로 충청인이 고개를 끄덕일 리 만무하다.

돌이켜보면 황교안 대표의 혁신도시 관련 발언은 다소 애매한 측면이 이어져 왔다. 이해찬 대표와 비교할 때 더욱 그렇다. (충남도 홈페이지: 지난 6일 국회에서 만난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종구 위원장, 양승조 충남지사)
돌이켜보면 황교안 대표의 혁신도시 관련 발언은 다소 애매한 측면이 이어져 왔다. 이해찬 대표와 비교할 때 더욱 그렇다. (충남도 홈페이지: 지난 6일 국회에서 만난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종구 위원장, 양승조 충남지사)

상황이 이렇다보니 “황 대표가 자유한국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 내부의 분석에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양 지사의 면담 요청을 뒤로한 채 다른 일정을 소화할 리 없을 거라는 것이다. 부득이했다면 최소한 다음을 약속하거나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대한 긍정적인 언질(言質)이라도 있어야 했다는 얘기다.

아무리 당 안팎의 서울 종로 출마 요구에 대한 부담감이 컸어도 말이다.

돌이켜보면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신행정수도(현 세종시) 건설 반대 정당으로 낙인찍혀 충청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혁신도시 지정 역시 충청인 모두의 염원이라는 점에서 그것만 못하다고 할 순 없다.

“도대체 충청권 총선을 어떻게 치르라는 말이냐?”는 자유한국당 인사들의 항변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2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부디 더 늦어지기 전에 황 대표가 양 지사와 만났으면 한다.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의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공식적인 약속까지는 없어도 된다. 최소한 양 지사가 안심하고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충청인은 지금 황 대표의 입을 지켜보고 있다. 혹여 나중에 냉엄한 심판을 받은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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